[텐아시아=유청희 기자]
MBC ’14F’ 기자간담회/사진제공=MBC
MBC ’14F’ 기자간담회/사진제공=MBC

지상파 뉴스 시청률이 1%대를 기록하는 시대. MBC 변화된 방송 환경에 맞춰 모바일뉴스 콘텐츠에 도전한다. MBC 뉴미디어국의 ’14F’ 얘기다.

14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14F’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호인 MBC 뉴미디어뉴스국장과 강다솜 앵커, 강정수 메디아티 대표 등이 참석해 출범 한 달을 맞은 ’14F’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14F’ ’MBC 14층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상암 MBC 사옥 뉴미디어 센터 14층에 있는 제작팀이 하루 3~4개의 아이템을 선정해 지난달 16일부터 평일 오후 9시 공개하고 있다. 스크립터와 디자이너를 비롯해 20대 제작진들이 주를 이룬 ‘모바일 전용 뉴스쇼’다.

MBC ’14F’ 기자간담회의 이호인 뉴미디어뉴스국장/사진제공=MBC
MBC ’14F’ 기자간담회의 이호인 뉴미디어뉴스국장/사진제공=MBC

제작진은 ’14F’가 정확하게 20대들에게 초점을 맞췄다고 입을 모았다. 이호인 국장은 ‘14F’를20대를 타깃으로 한 국내 첫 모바일 전용 데일리 뉴스쇼라고 정의하며철저하게 타깃 청중에 맞게 접근했다. 강렬하게 핵심만을 추려서 브리핑하는 법을 채택했다. 그들의 언어를 통해 표현했고, 14개의 범주로 나누어져 이것을 기반으로 뉴스를 꾸렸다고 설명했다.

‘14F’의 뉴스는 한 이슈당 평균 시간이 54초로 매우 짧다. 전체적으로 3~4분 내의 짧은 쇼를 목표로 했다. 이에 대해 이 국장은 “20대들을 타깃 청중으로 조사한 결과, 텍스트는 어렵고 비디오는 느리고 답답하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취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한 달 동안 반응을 지켜본 결과, ‘14F’의 페이스북 계정은 오늘(14) 오전을 기준으로 8100명을 넘어섰다. 제작진들은 다음 주면 1만 명을 넘을 거라고 예측했다. 이 국장은연말에는 5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말까지 준비를 마쳐 내년에는 구독자들이 선호하는 관심사를 바탕으로 다큐멘터리를 기획할 예정”이라며 프로그램의 다양화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또한일주일에 한번 정도 인플루언서가 출연하는 형식도 고민 중이라며이번 달 안에 출범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MBC ’14F’ 기자간담회의 강다솜 아나운서/사진제공=MBC
MBC ’14F’ 기자간담회의 강다솜 아나운서/사진제공=MBC

’14F’는 최근 강다솜 아나운서의 빠르고 자유로운 진행으로 화제를 모았다. 지나치게 격식을 차린 기존 뉴스의 진행자들과는 달리 블라우스를 풀어헤치고 청재킷을 걸쳐 입었다. 여기에 빠르고 시원시원한 진행이 더해져 뉴스를 보는 쾌감을 선사했다. 페이스북 팔로워들 사이에는 ‘1 1다솜이라는 말도 유행했다.

이에 대해 강 아나운서는평소에 말이 느린 편인데 ‘14F’는 말이 정말 빨라야해서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여기에 다양한 신조어들이 나와서아나운서가 이런 말을 써도 될까 아나운서가 선을 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며 “그래도 예상보다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었다고 했다.

또한 그는스타일링 면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귀걸이나 액세서리를 최소화했다. 그래야 뉴스가 잘 전달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내가 20대가 아니라서, 어떻게 하면 20대가우리 편에서 얘기하는 사람이라고 나를 느낄 수 있을지 많이 고민하고 있다. 그래서 함께 일하는 20대들에게 배우려고 하고 있다”며 “지금도 사실 많이 방황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우선 이날 현장에서는 ‘14F’ 20대의 뉴스를 표방하면서 20대의 취향을 획일화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한 지금까지 ‘14F’가 보여준 콘텐츠들은 20대의 뉴스를 의제화하기보다는 이미 SNS에서 화제가 된 콘텐츠를 따라가는 성격이 강했다. 페이스북의 높은 팔로워 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유튜브와 인스타 구독자 수도 숙제다.

이에 대해 강정수 메디아티 대표는 “20 콘텐츠를 다루는 데 있어서 초반에는 강다솜 아나운서라는 개인에게 집중한 경향이 있다. ‘3분 포맷’은 한 시간이라는 전통적인 방송과는 달리 여러 콘텐츠를 제시할 수가 없다. 20대들의 모든 뉴스를 대변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여기서 다양한 것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유청희 기자 chungvsk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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