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뮤지컬 ‘록키호러쇼’ 공연 장면. / 사진제공=알앤디웍스
뮤지컬 ‘록키호러쇼’ 공연 장면. / 사진제공=알앤디웍스
지난 3일 개막한 뮤지컬 ‘록키호러쇼’가 연일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6일 인터파크 티켓 기준으로 관객 평점 9.6점을 기록했다.

‘록키호러쇼’는 2001년 국내 초연 후 2009년까지 공연되다가 지난해 새로운 제작사인 알앤디웍스를 통해 9년 만에 다시 관객 앞에 섰다. 기존의 뮤지컬과는 다른 독특한 캐릭터 구성, 파격적인 의상, 특별한 관람법으로 관객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한다.

올해 ‘록키호러쇼’는 극중 빼놓을 수 없는 존재인 팬텀들의 비중이 확대됐다. 팬텀은 ‘록키호러쇼’의 앙상블을 지칭하는 말로, 이들은 어떤 장면에서는 캐릭터이지만 또 다른 장면에서는 무대 장치이거나 소품이 된다. 지난해 공연에 이어 올해도 참여하며 노련함으로 무대를 이끄는 배우 오석원을 비롯해 전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수였던 정다영까지 총 9명의 배우들이 팬텀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어 마치 맞춤옷을 입은 듯 캐릭터에 녹아든 배우들의 농익은 연기력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3인 3색 매력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얻는 극중 프랑큰 퍼터 역의 마이클리· 송용진·조형균을 비롯해 안정적인 기량을 보여주는 배우들의 참여는 작품의 완성도에 큰 몫을 한다.

여기에 각 캐릭터의 성격을 반영한 의상의 변화도 놓칠 수 없는 재미다. 흰색 언더웨어만 착용했던 자넷에게 분홍색의 섹시한 디자인의 속옷이 추가된 것. 새로운 의상은 숨겨둔 욕망에 눈 뜬 자넷의 변화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무엇보다 ‘록키호러쇼’가 지닌 가장 큰 차별점은 바로 공연을 관람하는 방법이다. 단순히 공연을 관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관객들이 직접 공연에 참여하며 더불어 완성한다. 극장에서는 공연 시작 전 로비와 객석으로 나온 팬텀들이 관객들과 만나는 ‘프리쇼’가 열리며 무대 위로 내려온 스크린에서는 타임워프 댄스를 비롯한 다양한 콜백 참여 방법이 영상으로 흐른다. 작사에서는 1년 만의 재공연을 맞아 특별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이처럼 ‘록키호러쇼’는 섬세함이 더해진 무대와 한층 농익은 배우들의 연기, 공연을 완성하는 관객들의 적극 참여까지 삼박자가 맞물려 인기몰이 중이다. 오는 10월 21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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