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배우 윤시윤(왼쪽부터), 나라, 이유영, 박병은이 11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친애하는 판사님께’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제공=SBS
배우 윤시윤(왼쪽부터), 나라, 이유영, 박병은이 11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친애하는 판사님께’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제공=SBS
또 법정물이다. 하지만 사건·사고보다 인물과 인물의 관계, 그들의 숨어있는 아픔에 더 집중했다. SBS 새 수목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이하 ‘친판사’)는 이러한 차별점으로 시청자들을 찾는다. 11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친판사’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배우 윤시윤, 이유영, 박병은, 나라가 참석했다.

윤시윤은 지난 5월 종영한 TV조선 ‘대군-사랑을 그리다’에 이어 2개월 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왔다. 다작을 하는 이유에 대해 윤시윤은 “사랑과 작품을 하는 건 똑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품 활동을 계속 하는 이유를 묻는다면 언제 사랑을 하느냐고 묻는 것과 같은 대답이다. 차기작이 빠른 이유는 인연이 빨리 찾아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법정물에 대한 욕심은 있었지만 자신이 없었다고 밝혔다. 전작이 끝나기도 전에 출연 결정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법정물이나 의학물은 연기 역량을 시험받는 무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드라마는 정통 법정물이 아니다. 평범한 캐릭터가 높은 판사대 위에서 내려와 풍운아처럼 법정을 휘젓는 내용이다. 나라는 배우가 해볼 수 있는 법정물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큰 기회는 다시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우 이유영이 11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친애하는 판사님께’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사진제공=SBS
배우 이유영이 11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친애하는 판사님께’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사진제공=SBS
이유영은 극 중 사법연수원생 송소은 역을 맡았다. 특히 이번 드라마는 그의 지상파 첫 작품이다. 이유영은 “내게는 대본을 읽었을 때 얼마나 역할에 이입이 되느냐가 중요하다. 이번에 맡은 소은이 역할에는 이입이 많이 됐다. 힘없는 소녀가 세상과 맞서 싸우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그런 용기를 갖고 있다는 자체가 너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대본을 읽고 가슴이 조금이라도 뛴다면 같이 하자고 말씀하셨다. 1부 대본을 읽으면서 심장이 뛰는 걸 느꼈다”고 말해 시선을 끌었다.

박병은은 자신이 맡은 변호사 오상철의 이중적인 모습에 매력을 느껴 이번 드라마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상철은 무조건 욕망을 위해 달려가는 인물이 아니라 내면에 정의가 있는 사람이다. 법을 어기고도 뉘우치지 않는 사람들을 변호하지만 속으로는 번뇌하고 힘들어한다. 그러면서도 자기가 가진 욕망을 위해 달려 나가는 폭주 기관차 같은 모습에 끌렸다”고 말했다.

배우 윤시윤이 11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친애하는 판사님께’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사진제공=SBS
배우 윤시윤이 11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친애하는 판사님께’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사진제공=SBS
최근 TV에는 ‘검법남녀’ ‘미스 함무라비’ 등 법정물이 여럿 등장했다. 하지만 이날 배우들은 다른 법정물과 차별화되는 ‘친판사’만의 매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특히 윤시윤이 1인 2역을 맡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는 전과 5범의 밑바닥 인생 한강호 역과 항상 1등을 놓치지 않았던 판사 한수호 역을 맡았다. 두 캐릭터는 쌍둥이 형제다.

윤시윤은 “기존에 1인 2역을 표현하는 것에는 전형성이 있다. 한 인물은 안경을 쓰고 다른 인물은 안 쓴다든가, 한 인물은 성격이 밝고 다른 인물은 어둡다든가 하는 식이다. 하지만 이번 드라마에서 저는 두 인물이 가진 아픔을 발현하는 방식의 차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외형적인 모습까지 달라 보이게 하기 위해 체형 교정 도구까지 사용했다. “평소에 제가 약간 거북목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한 인물은 어깨를 쫙 펴고 다른 한 인물은 거북목이 더 심하게 보이도록 했다. 한수호를 연기할 때는 체형 교정 도구까지 사용해 몸을 일자로 폈다”며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헬로비너스 나라가 11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친애하는 판사님께’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사진제공=SBS
헬로비너스 나라가 11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친애하는 판사님께’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사진제공=SBS
나라는 수호의 전 여자친구이자 아나운서인 주은 역을 맡았다. 그는 아나운서다운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현직 아나운서에게 발성, 발음 등을 강습까지 받았다. “매일 뉴스 원고를 손에 들고 다녔다. 그 모습을 본 가족들이 드라마를 준비하는 게 아니라 아나운서 채용 준비를 하는 것 같다고 장난을 쳤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유영은 “법정물인데 어렵지 않다. 또한 강호가 판사인 척 하면서 나오는 코믹 요소들이 재밌다. 극 중 소은은 강호가 판사가 아니라 망나니인줄 모르고 존경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는데, 그런 두 캐릭터의 케미가 재밌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드라마는 ‘이런 게 정의’라고 답을 내려주지 않는다. 대신 캐릭터들이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실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소은이는 다른 이들과 맞서 싸우기도 하고 돕기도 한다. 그것이 그들을 힘들 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면서 성장한다. 그런 모습 속에서 어떤 것이 진정한 정의인지 고민하면서 볼 수 있다”며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박병은은 “법정 드라마의 염증을 치료해주는 소염제 같은 드라마”라고 소개하며 드라마에 대한 확신을 보였다. “인물들이 사건을 받아들이면서 서로 충돌하고 사랑하고 연민하는 것이 주를 이루는 드라마”라며 시청을 독려했다.

‘친판사’는 ‘훈남정음’ 후속으로 오는 25일 오후 10시 처음 방송될 예정이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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