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사진=KBS2 ‘너도 인간이니’ 방송화면 캡처
사진=KBS2 ‘너도 인간이니’ 방송화면 캡처
“강소봉을 제1로 보호한다.”

배우 서강준이 지난 3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너도 인간이니'(극본 조정주, 연출 차영훈)에서 이같이 말했다. 극중 로봇 남신Ⅲ 역을 맡은 그는 낭만적인 장면으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4회 연속 방송된 ‘너도 인간이니’에서는 서강준의 활약이 빛났다. 남신Ⅲ는 꿈을 꾸듯 웨딩드레스를 바라보는 소봉(공승연)을 기억했다가 사진을 합성해 감동을 줬고, 자신에 대해 궁금해하는 소봉에게 수영장을 배경 삼아 남신Ⅲ의 일대기를 보여줬다. 이야기를 마친 뒤에는 스크린에 예쁘고 당당한 모습의 소봉을 펼쳐 보이며 “이게 바로 내가 보는 소봉의 모습이다. 최고의 주인”이라고 했다.

남신Ⅲ와 소봉은 입맞춤을 했다. 남신Ⅲ는 부끄러워하는 소봉에게 “내가 진짜 인간이었으면 어땠을까? 그래도 키스했다고 화를 냈을까?”라고 물었다. 고봇이지만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짐작하게 만들었다.

반면 남신Ⅲ의 정체를 알게 된 예나(박환희)와 소봉 사이에 대립도 이어졌다. 남신Ⅲ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강소봉을 제1로 보호한다”는 새로운 원칙이 생겨 혼란스러워했다. 새로운 원칙이 생긴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계속 엉뚱한 추론을 하던 남신Ⅲ. 킬 스위치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된 소봉이 “남신은 남신이고 너는 그냥 너”라며 “앞으로 누구의 말도 듣지 말고 남신Ⅲ의 판단대로 행동하라”고 하자, 그제야 이유를 알았다. 소봉만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봐주는 유일한 인간이기 때문이다.

남신Ⅲ는 계산된 프로그램이 없이도 인간에 대한 마음이 자라기 시작했다. 서강준은 감정이 없는 로봇이 인간의 마음을 느끼고 스스로 주체적으로 변하고 있는 남신Ⅲ의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극에 재미를 더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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