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MBC ‘이별이 떠났다’/사진제공=슈퍼문픽처스, PF엔터테인먼트
MBC ‘이별이 떠났다’/사진제공=슈퍼문픽처스, PF엔터테인먼트
MBC ‘이별이 떠났다’ 채시라가 2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스스로를 가둔 여자의 인생을 먹먹하게 담아내며 안방극장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이별이 떠났다’(극본 소재원, 연출 김민식)는 첫 방송부터 명품 배우들의 현실 연기로 화제를 모은 상황. 무엇보다 채시라는 ‘엄마’로 살아온 인생을 부정당한 상처로 인해, 스스로를 가둔 채 살아가는 서영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쳐,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와 관련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물들인 채시라의 ‘연기열전’이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 한 여자가 고갈되기까지의 쓰라린 과정부터 용기를 내어 밖으로 나서는 치유의 순간까지, 폭 넓은 연기의 스펙트럼으로 ‘몰입’과 ‘이해’를 끌어낸 채시라의 열연을 정리해봤다.

◆ 고갈되어버린 여자, 어둠 속에 숨어 살아가는 여자!

서영희(채시라)의 집안은 어둠으로 가득 차 있다. 빛이라곤 간혹 걸려오는 핸드폰 액정의 푸른빛과 텔레비전의 어지러운 화면뿐인 상황. 채시라는 간간히 비춰지는 흐린 불빛 속에서 드러내는 또렷한 눈빛과 작은 실소만으로도, 고갈되어버린 여자, 희망을 모두 잃고 텅 비어버린 슬픈 여자 서영희의 고독을 여실히 표현해 내며 몰입을 끌어냈다.

◆ 아무도 믿지 못한 채 모든 것을 참고 견디는, 쓰라린 여자의 애절한 과거!

영희는 과거 남편의 외도로 인해 이혼을 결심했지만, 그렇게 되면 오히려 경제적으로 불리해진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이혼은 절대 해 주지 않겠다 선언하고 집안으로 숨어들었다. 그리고는 누가 찾아와도 밖에 나가지 않았으며, 심지어 죽을 것처럼 아파도, 슬픔에 몸이 무너져 내려도 오직 집 안에서 모든 것을 감내하며 살아왔다. 채시라는 서영희가 외부로부터 단절되어가는 과정을 섬세한 열연으로 표현해 이해와 공감을 자아냈다.

◆ 날카롭고 예민한 분노를 아찔하게 표현하다!

아들 한민수(이준영)의 아기를 급작스럽게 임신한 채 찾아온 정효(조보아)와 어쩔 수 없는 동거를 시작한 영희는 아주 작은 소리에도 극도로 예민하게 받아들였다. 문소리, 발소리, 그리고 정효가 입덧하는 소리에 일일이 반응했던 것. 채시라는 별다른 대사 없이 표정과 몸짓만으로도 날선 감정을 아찔하게 표출해 시청자들을 조마조마하게 만들었다.

◆ 쏟아지는 햇빛 속으로 걸어가는, 기적적인 치유의 시작!

탈수 증상으로 쓰러진 정효를 그냥 둘 수 없던 영희는 드디어 대문을 열어젖히고 햇빛 쏟아지는 밖으로 나서게 됐다. 두려움에 숨을 들이키면서도, 정효를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고, 먼지로 뒤덮인 차를 찾아내 운전을 했던 것. 철저히 단절된 채 살았던 영희가 정효를 위해 밖으로 나서는 순간의 떨림을, 채시라는 작은 숨소리와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드러내며 안방극장에 감동과 눈물을 선사했다.

제작진은 “채시라는 몰입과 이해를 동시에 이끌어내는 보기 드문 배우다. 캐릭터의 어떠한 감정도 단박에 전달할 수 있는 연기자”라며 “폭 넓은 연기의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공력이 탄탄한 배우 채시라의 열연을 앞으로도 더욱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이별이 떠났다’는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45분부터, 4회 연속으로 방송된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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