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호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24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LOVE YOURSELF 轉 ‘Tear’]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승현 기자 lsh87@
그룹 방탄소년단이 24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LOVE YOURSELF 轉 ‘Tear’]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승현 기자 lsh87@
“제가 해외 음악 관계자들과 만나면서 가장 많이 생각한 말이 있습니다. ‘Enjyo the ride’, 지금 이 순간을 즐기자는 겁니다. 매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행보 아닐까요?”

24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세 번째 정규음반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 발매 기념 기자회견을 연 그룹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의 말이다. 9일 간의 미국 일정을 마치고 지난 23일 귀국한 방탄소년단은 이날 음반 발매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했다.

10. 지난 18일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를 발매했다. 소감은.
진: 미국에서 음반 발매 시간이 되길 기다렸다. 미국은 새벽이었지만 팬들과 같이 음반을 듣고 싶었다. 팬들의 실시간 반응도 같이 봤다.
슈가: 1년 반 만에 나온 정규음반이다. 걱정을 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틈틈이 작업하며 빨리 들려드리고 싶단 생각을 많이 했다. 많이 관심 가져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10. 세계적인 명성의 아티스트들이 음반 작업에 참여했다고 들었다.
진: 보컬 유닛의 곡인 ‘전하지 못한 진심’에 스티브 아오키가 피처링했다. 발라드 같은 분위기인데 아오키가 피처링한다고 해서 갸우뚱하신 분들이 있을 것이다. 아오키가 보컬 유닛과 작업하고 싶다고 해서 성사됐다.
제이홉: ‘에어플레인 파트2’는 ‘하바나’를 쓴 알리템포시가 작곡하고 ‘데스파시토’의 믹싱 엔지니어가 참여해 완성도를 높인 노래다. 내 믹스테이프에 수록된 ‘에어플레인’의 연장선에 있는 노래로, 월드투어를 하면서 호텔에서나 비행기에서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표현했다. 방탄소년단의 색다른 스웨그를 볼 수 있는 곡이다.

10. 방탄소년단은 그동안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의견도 꾸준히 내놨다.
슈가: 이번 음반에는 ‘낙원’이라는 곡에 사회 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작년에 팬들에게 ‘꿈이 없어도 행복하면 된다’고 한 적이 있는데, 그 말에서 시작한 노래다. 누구도 꿈을 꾸는 법을 가르쳐준 적도 없지만 무한 경쟁해야 하는 시대다. 경쟁에 지친 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곡이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 2018’ 레드카펫에 오른 그룹 방탄소년단 / 사진제공=빌보드 뮤직 어워드 SNS
‘빌보드 뮤직 어워드 2018’ 레드카펫에 오른 그룹 방탄소년단 / 사진제공=빌보드 뮤직 어워드 SNS
10. 지난 21일 열린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2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에서 수상하고 신곡 ‘페이크 러브(FAKE LOVE)’ 무대도 최초 공개했다.
뷔: 지난해에는 무대를 보여주지 못해 살짝 아쉬웠다. 이번엔 컴백 무대를 거기에서 해서 영광이었고 기분이 좋았다. 전 세계에 계신 아미가 우리 컴백 무대를 기다렸을 텐데 멋진 곳에서 멋진 무대를 보여줄 수 있어서 감사했다.
지민: 감격스러웠다. 한국에 있는 것처럼 팬들이 우리 노래를 다 따라 불러주셔서 감동이었다. 공연장에 많은 아미 여러분들이 와주셔서 큰 힘이 됐다.
슈가: 상을 받은 것만큼이나 좋았던 게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을 만난 것이다. 뿌듯하고 영광이었다.
지민: 많은 셀러브리티들을 만나고 그들이 우리의 팬이라고 말하니까 신기했다. 시상식장에서 TV 광고 시간이 있었는데 그 때마다 우리를 찾아와주셔서 같이 얘기하고 사진도 찍었다. 즐거운 경험이었다.

10. 당시 켈리 클락슨이 ‘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보이밴드’라고 소개했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RM: 가수이고 퍼포먼스하는 그룹이라는 걸 자각하는 점, 본질에 충실하고 아이돌과 연예인으로서 소셜미디어로 소통하려고 했던 점, 한국어가 세계 여러 나라의 말로 번역되고 쉽게 전파될 수 있도록 한 점도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고 생각한다.

10. 빌보드 애프터파티를 포기한 이유는 무엇인가.
슈가: 할 일이 많았다. 우선 팬들을 위해 라이브방송을 해야 했다. 그리고 끝나고 우리들끼리 소소하게 샴페인을 마시는 분위기를 더 좋아한다. 무엇보다 시차 때문에 다들 피곤했다. 잠이 더 중요하다.(웃음)

10.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가 빌보드 메인 음반 차트인 ‘빌보드200’의 1위에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슈가: 지금은 설렘 반, 걱정 반이다. 물론 1위를 하면 좋겠지만 거기에 너무 연연하지 않았으면 한다.

방탄소년단은 음반 수록곡 사이의 유기성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방탄소년단은 음반 수록곡 사이의 유기성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지난 음반과 비교했을 때 달라진 점은?
슈가: 보컬이나 랩을 다른 스타일로 보여드리려고 했다. 팀 안에서 경쟁 아닌 경쟁이 있는 것 같다. 조금 더 잘하는 친구가 있으면 ‘나도 좀 더 분발해야지’라던가 ‘색다른 스타일을 가져왔네? 그럼 나도 다르게 해볼까’ 하는 식이다. 보이지 않는 경쟁이나 더 나은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크기 때문에 다양한 스타일이 나온 것 같다.
RM: 팬들 사이에도 너무 다른 취향이 있다. 어떤 사람들의 취향에 얼마나 부합해야 하는가, 그리고 우리의 정체성을 얼마나 가져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항상 있다. 이번 음반을 자평하자면, 지난 번 음반보다 트랙 간의 유기성이 강화된 것 같다. 모든 트랙이 음반의 콘셉트 안에서 톱니바퀴처럼 작동하고 있는지에 집중해서 작업했다.

10. 데뷔 초와 비교해서 음악 작업 방식이 달라지지는 않았나?
RM: 데뷔 초에는 음반 작업에 많이 참여해서 잘 보여주자는 게 목표였다. 단순했다. 지금은 많은 사랑을 받은 덕분에 큰 시장에 가서 안목을 넓히게 되고 많은 분들의 피드백을 받게 됐다. 예전에는 랩 한마디, 가사 한 마디를 봤다면 이젠 곡 하나를 보게 되고 음반 하나를 보게 됐다. 일곱 명 모두 보다 구체적인 목표들이 생겼다.

10. 지난해 ‘러브 유어셀프 승 허(LOVE YOURSELF 承 Hear)’ 발표 이후 8개월 만에 컴백했다.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많은 곡을 만들었는데, 창작에 대한 부담은 없나.
슈가: 소속사의 프로듀서와 스태프들이 정교한 톱니바퀴처럼 각자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해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피로감이나 부담감은 굉장하다.(웃음) 하지만 음반이 발매됨과 동시에 활동을 시작해야 하는 환경이라, 개인적으로 정신을 잘 다지고 건강관리를 하면서 이겨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RM: 회사에서도 이를 줄여주기 위해 신진 프로듀서를 기용하고 해외 작곡가들과 작업하며 부담을 낮춰주려고 하고 있다. 우리가 안고 가야 할 부분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답이라고 생각한다.

10. 방탄소년단의 다음 목표는?
RM: 해외 일정 중에도 다음 행보나 목표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우리가 올라갈 산이 물리적으로는 많이 남았다. ‘핫100’이나 ‘빌보드 200’ 1위를 아직 안 해봤고 스타디움 투어도 못했다. 그런데 사실 내가 가장 많이 생각한 표현이 ‘인조이 더 라이드’, 지금 순간을 즐기자는 것이다. 설령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우리가 왜 음악을 시작했고 여기까지 왔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며 매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이상적인 행보라고 생각한다.
슈가: ‘낙원’에서 꿈이 없어도 괜찮다고 말해놓고 너무 거창한 꿈을 얘기하는 게 아닐까 싶다.(웃음) 꿈은 크면 클수록 좋으니까 이야기해보자면, 빌보드 핫100과 빌보드200에서 1위를 해보고 싶다. 그래미도 가보고 싶고, 스타디움 투어도 해보고 싶다.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가수가 되고 싶기도 하다. 이 모든 게 이뤄질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해 입 밖에 내지 못했는데, 일단 입 밖으로 말한 이상 그걸 향해 열심히 뛰어보도록 하겠다.

이은호 기자 wild37@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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