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TV조선 드라마 ‘대군-사랑을 그리다’ 에서 “나만의 자현이를 그리고 싶었다”는 배우 진세연.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TV조선 드라마 ‘대군-사랑을 그리다’ 에서 “나만의 자현이를 그리고 싶었다”는 배우 진세연.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진세연이 해냈다. TV조선 사극 ‘대군-사랑을 그리다(이하 ’대군‘)’에서 성자현을 맡았던 그는 캐릭터에 그만의 밝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담아내 시청자들을 끌어들였다. 진세연과 윤시윤, 주상욱 등의 호연과 세련된 연출 및 극본이 만든 시너지는 시청률 5% 돌파(5.6%, 닐슨코리아 기준)라는 기록도 이뤄냈다. 이는 TV조선 창사 이래 최고 시청률이다. 진세연은 “‘나만의 자현이’를 만들고 싶었다”며 해사하게 웃었다.

10. 포상 휴가도, 시청률 공약을 지킨 것도 처음이라 즐겁겠다.
진세연: 포상 휴가는 일정 때문에 중간에 합류해서 마지막에 하루 이틀 정도 함께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너무 좋다.(웃음) 특히 시청률 공약인 프리허그를 할 때 할머니들도 몇 분 오셔서 ‘우리 자현이’라고 예뻐해주셨다. 진양대군(주상욱) 때문에 눈물을 그렇게 흘렸다고 말해주셨는데 우리 드라마를 많이 사랑하면서 봐주셨다는 생각이 들어서 참 기뻤다.

10. 성자현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하고 싶었나?
진세연: 대본에 표현된 것보다 더 밝은 자현이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배우들끼리 맞춰보는 것도 많았고 동선이 없는 것도 만들어서 했다. 또 휘(윤시윤)만을 사랑하는 여인이니까 사랑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10. 휘를 향한 사랑을 연기할 때 가장 고민했던 것은?
진세연: 휘가 두 번째 죽었을 때가 가장 어려웠다. 처음 휘가 죽었을 때 모든 걸 쏟아부었다고 생각했다.(웃음) 휘의 첫 죽음보다 더 깊이 있는 아픔을 표현하고 싶어서 주변 배우들에게도 조언을 많이 구했다.

10. 윤시윤이 고민을 많이 해줬다던데.
진세연: 시윤 오빠가 두 번째로 죽을 즈음이 ‘내가 자현이라는 캐릭터를 잘 갖고 가는 건가’란 생각이 들어 정말 고민이 많았던 시기였다. 그럴 때마다 시윤 오빠가 지금까지 잘해줬고 반응도 너무 좋은데 왜 그런 고민을 하느냐며 스스로를 의심하지 말고 내가 가진 자현의 매력을 그대로 가져가라고 많이 격려해줬다.

10. 주상욱은 “진세연은 한 번도 대사를 틀린 적 없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그 비결은?
진세연: 잘 모르겠다. 대사가 잘 외워지는 편이긴 한 것 같다.(웃음) 이유는 모르겠지만 후반에 대사량이 급격히 늘어났다. 초반에 대단하다고 칭찬을 많이 들어서 후반에 갈수록 대사를 열심히 안 외울 수가 없었다. 열심히 했다.(웃음)

‘대군’의 성자연을 통해 밝은 매력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배우 진세연.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대군’의 성자연을 통해 밝은 매력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배우 진세연.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대군’을 통해 이루고 싶었던 목표가 있다면?
진세연: 자현이를 통해 나의 밝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었다. ‘대군’ 출연 전부터 주변에서 어떤 작품을 통해서든 밝은 면을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고도 말을 많이 해줬다. 결과적으로는 입체적으로 잘 표현한 것 같아 좋다. 또 자현이가 실존 인물이 아니고 전과 비교되는 캐릭터도 없어서 구축할 때 더 자유로울 수 있었다.

10. ‘인생 캐릭터’를 만들었다는 호평이 있을 정도다. 스스로 만족스러운지?
진세연: 자현 캐릭터가 끝까지 무너지지 않았던 점이 정말 좋았다. 여자 캐릭터라고 해서 곤란한 상황에 처했을 때 남자가 구해야 하는 설정도 없었고 멜로에 휘둘리지도 않았다. 그래서 더 자현이가 사랑스러웠고 열심히 하고 싶었다.

10. 자신과 자현은 실제로 얼마나 닮아있나?
진세연: 밝고 긍정적인 부분이 많이 닮았다. 다른 점은 나와 달리 자현이는 하고 싶은 건 해낸다는 것이다. 저는 약간 소심해서 속으로 생각만 하고 산다.(웃음) 끙끙 앓는 스타일이라 머리 스타일이 조금 마음에 안 들어도 겉으로는 “감사합니다”라고 말한다.(웃음) 그래서 자현이가 부러웠다.

10. MBC ‘옥중화’부터 ‘대군’까지 연이어 사극을 했다. 현대극에 대한 욕심도 있겠다.
진세연: 사극을 많이 하다 보면 일상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애드리브를 하고 싶어진다. 사극은 애드리브를 할 수 있는 상황이 거의 없으니까. 그래서 현대극을 하면서 사람들과 함께 감정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고 공감도 많이 얻고 싶다. ‘대군’에서는 감독님과 작가님이 사극처럼은 하지 않을 테니 현대극 촬영하는 것처럼 하자고 해서 덕분에 가벼운 마음으로 임했다.

[TEN 인터뷰] '대군' 진세연, "'나만의 자현이'를 만들고 싶었죠"
무대와 현장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표현하고 싶다는 배우 진세연.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


무대와 현장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표현하고 싶다는 배우 진세연.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어떤 배우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나?
진세연: 같은 현장에 있는 배우들한테 자극을 많이 받는다. ‘대군’에서도 잘하는 배우들이 워낙 많으니까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현장만큼 큰 도움이 되는 건 없는 것 같다.

10. 배우로서 나아가고 싶은 이상적인 모습은?
진세연: 배우는 항상 무대 위에 있어야 하는 것 같다. 작은 역할, 큰 역할 가리지 않고 다양한 캐릭터를 무대 위에서 많이 해보는 것, 많은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 나의 이상이다. 아무리 현장에서 내가 잘했다고 느껴도 시청자들에게 와닿지 못한다면 소용없는 것 같다.

10. ‘대군’을 통해 얻은 것은?
진세연: 이제는 현장에서 좀 더 즐기면서 임할 수 있는 것 같다. ‘옥중화’ 때보다는 ‘대군’이 더 그랬다. ‘잘하자’라는 생각보다는 ‘즐기면서 하자’는 생각으로 살아왔는데 ‘대군’ 때 그 모토에 좀 더 가까워졌다고 느꼈다.

10. 차기작을 만나기 전까지 시간을 어떻게 보낼 계획인지?
진세연: 밀린 영화들도 보고 자기개발을 위한 시간을 많이 갖고 싶다. 영어나 일어도 많이 공부하고 싶고 책도 많이 읽고 싶다. ‘옥중화’ 종영 후에도 친오빠가 책이 많아서 책 좀 추천해달라는 말을 열 번은 더 했다. 이번에는 꼭 실천하고 싶다.(웃음)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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