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정유미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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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tvN ‘라이브’가 종영한 가운데, 믿고 보는 배우 정유미의 저력이 빛났다는 반응이다.

‘라이브’ 마지막 회에서 한정오(정유미)는 도망치고 싶은 사건의 연속인 현장이지만 여전히 그 자리를 지켰다. 거창한 사명감을 찾기 보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염상수(이광수)를 비롯한 지구대 동료들과 함께 현장에서 두 발로 뛰는 경찰 한정오의 삶을 그렸다.

정유미는 또 한 번의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그동안 ‘로맨스가 필요해2012’ ‘연애의 발견’ 등 드라마에서는 특유의 사랑스러움으로 연애 욕구를 자극했다면 이번 ‘라이브’를 통해 장르물까지 섭렵했다.

무엇보다 성폭행사건 피해자라는 가슴 아픈 개인사가 있는 인물인 한정오의 복합적인 내면을 입체적으로 그려내 공감을 이끌었다. 맡은 캐릭터마다 자신의 색으로 재탄생 시키는 정유미의 메소드 연기는 시청자들을 매 회 그녀를 통해 한정오의 감정을 자연스레 따라가게 만들었다.

4년의 공백이 무색할 만큼 통쾌한 웃음을 유발하는 당돌함과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눈빛과 표정, 대사의 톤과 호흡까지 조절하는 정유미의 세밀하고 절제된 연기는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겉으론 단단해 보이지만 속은 여린, 하지만 삶을 스스로 개척하는 여주인공의 탄생은 정유미였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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