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지난 13일 서울 한남동 블루힐호텔에서 앨범 ‘changes’ 발매 기념 시청(試聽)행사를 연 래퍼 오왼 오바도즈(오른쪽)와 진행을 맡은 챙스타. / 사진제공=메킷레인
지난 13일 서울 한남동 블루힐호텔에서 앨범 ‘changes’ 발매 기념 시청(試聽)행사를 연 래퍼 오왼 오바도즈(오른쪽)와 진행을 맡은 챙스타. / 사진제공=메킷레인
오왼 오바도즈(이하 오왼)는 ‘거침없는 멋’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래퍼다. 그래서 때로는 그의 솔직함 만큼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는 “타협하지 않되 더 나은 사람으로 변화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변화를 담은 앨범이 20일 발매되는 정규 2집 ‘changes’다.

오왼은 지난 13일 오후 서울 한남동 포트힐 빌딩에서 ‘changes’ 발매 기념 시청회(試聽會)를 열었다. 이날 시청회의 MC는 오왼과 절친한 래퍼 챙스타가 맡았다.

오왼은 예의 그 날카로운 솔직함을 앨범에 수록된 12개의 트랙에 나눠 담았다. 스스로의 삶에 일으킨 변화를 토대로 하되 트랙마다 주제는 달리 했다. 오왼은 5번 트랙 ‘incomplete’에 대해 “‘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나는 불완전한 사람이다’라고 조금은 칭얼대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오왼은 자신이 변화하기로 결심한 이유를 “가족에 대한 죄책감”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규 1집 ‘Problematic’의 타이틀곡 ‘개폼(feat. Thama)’에서는 ‘누가 뭐라해도 개폼 부릴 거야’라는 태도를 보여줬다. 그 정도로 저는 과거나 실수, 실패를 돌아보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어머니를 생각하니 내가 변해야 되겠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오왼 오바도즈 정규 2집 ‘changes’ 커버. / 사진제공=메킷레인
오왼 오바도즈 정규 2집 ‘changes’ 커버. / 사진제공=메킷레인
오왼의 변화는 삶의 아주 작은 부분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그 예가 6번 트랙 ‘ticktock’이다. 챙스타는 “오왼이 시간 약속을 잘 안 지키는 편인데 올해 새해 다짐으로 ‘시간을 무조건 지키겠다’고 지인들에게 선언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오왼은 “현재 메킷레인 스튜디오에서 영웨스트라는 래퍼 친구와 살고 있다. 저보다 세 살 어린데도 툭툭 내뱉는 말로 ‘내가 열심히 살고 있나’고 돌이켜보게끔 한다. 그래서 시간도 잘 지키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웨스트와의 관계는 어떠냐고 묻자 “톰과 제리 같다. 내가 톰”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앨범에는 레이블 하이어뮤직 소속 래퍼 pH-1(피에이치원)이 정규 1집에 이어 다시 한 번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incomplete’와 10번 트랙 ‘dirt’다. 오왼은 “피에이치원 형에게 ‘이런 걸 만들었어요’라고 곡을 들려주니 마치 제 생각에 대한 형의 마음을 얘기해주는 듯한 가사를 써서 피처링을 보내줬다. 마치 답가 같았다”고 말했다.

오왼은 2번 트랙 ‘Special’의 가사에 ‘결혼하자 연아킴’이라며 ‘피겨 여왕’ 김연아를 언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오왼은 “김연아는 내 이상형이다. 국가대표였던 데다 여지껏 알려진 오점도 하나도 없는 대단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래퍼 챙스타(왼쪽), 루피, 오왼 오바도즈. / 사진제공=메킷레인
래퍼 챙스타(왼쪽), 루피, 오왼 오바도즈. / 사진제공=메킷레인
타이틀곡 ‘changes’에 피처링 한 메킷레인 소속 래퍼 루피는 오왼에게 “이 앨범을 언제 들었을 때 가장 좋은 음악처럼 들릴 거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오왼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 들으면 위로가 되거나 자유로워질 용기를 얻어 갈 수 있는 앨범이길 바란다”고 답했다. 오왼은 이어 “선과 악은 모든 사람들의 내면에 공존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그것을 음악을 통해 보여줄 뿐이다. 사람들이 선 뿐만 아니라 악의 요소를 표현하는 데 있어 눈치 보지 않고 좀 더 자유로워졌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오왼의 ‘changes’는 이날 오후 6시에 공개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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