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영화 ‘바람 바람 바람’ 스틸 / 사진제공=NEW
영화 ‘바람 바람 바람’ 스틸 / 사진제공=NEW
개봉 11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청불 코미디 흥행작 대열에 합류한 ‘바람 바람 바람’이 영화 속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바람 바람 바람’은 20년 경력의 바람둥이 석근(이성민)과 뒤늦게 바람의 세게에 입문한 봉수(신하균), 봉수의 아내 미영(송지효) 앞에 치명적 매력의 제니(이엘)가 나타나면서 이들의 관계가 꼬이는 이야기다.

◆ 무표정 롤러코스터 장면의 비밀?

극 중 석근과 봉수는 가파르고 위태로운 롤러코스터를 무표정으로 탄다. 롤러코스터를 타기 전에는 기대감과 두려움이 있지만 다 탄 뒤에는 허무함으로 바뀌는 것을 의미하는 이 장면응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와 일맥상통한다.

이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이성민과 신하균은 무표정으로 롤러코스터를 타지만, 사실 이들은 놀이기구 자체를 무서워한다고 고백했다. 이성민은 “표정 없이 타는 게 쉬운 일이 아니지만 안 놀라는 연기를 했다”고 말했다. 신하균 역시 “표정 연기를 해야 하는데 눈물이 계속 흘러서 눈이 아팠다”고 토로했다.

◆ 회식 자리에서 결정된 ‘레베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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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근과 제니의 노래방 장면 탄생 비화 역시 흥미롭다. 두 사람은 진지한 표정으로 웅장한 뮤지컬 넘버를 소화해 재미를 더한다. 이들이 부른 ‘레베카’는 제작진의 회식 자리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의 재미를 끌어올리기 위해 강렬한 선곡이 필요했던 이병헌 감독은 연출부와의 회식 중 노래방에서 ‘레베카’를 부르는 스태프를 보고 음악을 단번에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이엘은 “립싱크지만 표정만은 진지하게, 목청은 터질 듯 연기해야 했다”고 말했다.

◆ 담덕이 ‘노란 튤립’을 좋아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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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근의 아내 담덕(장영남)은 노란 튤립을 좋아한다. 꽃말은 헛된 사랑,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의미한다. 이는 20년 동안 단 한 번도 자신의 바람을 들킨 적 없다고 생각하는 석근과 달리 그의 바람을 알고 있던 담덕의 감정을 보여준다.

이는 담덕의 마음은 모르고 늘 열렬한 사랑을 의미하는 빨간 장미를 선물한 석근의 행동이 얼마나 무심하고 무지한 것이었는지 설명한다.

비하인드를 공개하며 관람 욕구를 높이는 ‘바람 바람 바람’은 전국 극장가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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