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호 기자]
밴드 비온(왼쪽부터 조한결, 야마토 시미즈, 김태휘)이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웨스트브릿지 라이브홀에서 열린 데뷔 기념 쇼케이스에 참석했다./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밴드 비온(왼쪽부터 조한결, 야마토 시미즈, 김태휘)이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웨스트브릿지 라이브홀에서 열린 데뷔 기념 쇼케이스에 참석했다./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새로운 음악, 이전과는 다른 음악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데뷔 음반 <웨이브(WAVE)>를 발매한 밴드 비온의 말이다. 비온은 29일 정오 <웨이브>를 공개하고 이날 오후 서울 서교동 웨스트브릿지 라이브홀에서 쇼케이스를 열었다. 비온은 자신들의 음악을 부대찌개에 비유하며 새로운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비온은 3인조 밴드다. 2016년 MBC ‘듀엣가요제’에서 가수 현진영과 짝을 이뤄 우승을 차지했던 조한결,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하던 드러머 야마토 시미즈, 베이시스트 김태휘로 구성돼 있다.

조한결과 야마토 시미즈는 각각 여일밴드와 옐로우시티에서 활동하며 서로를 알게 됐다. 처음엔 라이벌로 만났지만 비슷한 시기에 각자 몸담고 있던 밴드가 해체하면서 의기투합했다. 이들은 실력이 출중한 베이시스트를 찾기 위해 6개월을 수소문하다 지인의 소개로 김태휘를 알게 됐다. 세 사람은 처음 만난 날부터 연주실로 가서 합주를 연습했다. 김태휘는 “처음부터 호흡이 잘 맞아서 바로 합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밴드 비온은 자신의 음악을 부대찌개에 비유했다./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밴드 비온은 자신의 음악을 부대찌개에 비유했다./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비온은 2015년 너울이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해 같은 해 야마하 어쿠스틱 코리아 및 야마하 아시안 비트에서 대상을 받았다. 최근 팀명을 비온으로 바꾸고 정식 데뷔했다. 조한결은 “‘너울’이라는 이름이 포털사이트에서 ‘너울성 파도’에 밀려 검색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이름을 바꿨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웨이브>는 자신의 파동을 대중에게 전하고 싶다는 비온의 포부를 담아 만든 음반명이다. 타이틀곡 <웬 아이 세이(When I Say)>와 수록곡 <펀(FUN)> <아득한 빛> <새> 등 5개 트랙이 실려 있다.

비온의 세 멤버들은 각자 좋아하는 음악이 다르다. 조한결은 제이지·스눕독과 같은 힙합 가수를 좋아하고 야마토 시미즈는 레게나 스카를 즐겨 듣는다. 김태휘는 댄스곡을 좋아한다고 한다. 서로 다른 취향은 비온 안에 한데 섞였다. 조한결은 “우리 음악은 재료를 따로 먹어도 맛있고 다 같이 끓여 먹어도 맛있는 부대찌개 같다”라며 “한 가지 장르로 설명되지 않는다. (비온의 음악은) 비온 그 자체”라고 말했다.

소속사 없이 거리 공연을 하며 경제적인 어려움에 시달릴 때도 있었다. 야마토 시미즈는 “500원을 들고 편의점에 간 적이 있다. 작은 치즈를 사서 아주 천천히 먹었다”고 했다. 어느 날은 중국 공연 관계자에게 즉석에서 스카우트돼 1박 2일로 중국 공연을 다녀오기도 했다. 지금의 소속사 대표를 만난 것도 거리공연을 하면서다. 힘든 날과 좋은 날이 쌓여 지금의 비온을 만들었다. 김태휘는 “음반이 나올 수 있게 애써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비온은 음반 발매에 이어 단독 공연, 롤링 23주년 기념 공연, 레인보우 페스티벌 등 다양한 공간에서 팬들과 만날 계획이다.

이은호 기자 wild37@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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