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한국 가요계에 데뷔한 일본인 걸그룹 허니팝콘. / 사진제공=KYUN CREATE
한국 가요계에 데뷔한 일본인 걸그룹 허니팝콘. / 사진제공=KYUN CREATE
“우리 앞에 놓인 여러 장애물을 극복해 멋진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K팝에 대한 사랑으로 한국 가요계에 데뷔한 일본인 3인조 걸그룹 허니팝콘의 포부다. 21일 오후 서울 서교동 스테이라운지에서 허니팝콘의 데뷔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가 열렸다.

허니팝콘은 일본 걸그룹 출신 배우 미카미 유아(이하 유아)와 사쿠라 모코(이하 모코)·마츠다 미코(이하 미코)로 구성됐다. 유아는 SKE48 출신이고, 모코와 미코는 지방 아이돌그룹 출신이다. 팀명에는 유원지에서 먹는 허니팝콘처럼 달콤하고 설렘 가득한 그룸이 되고 싶다는 뜻이 담겼다. 지난 14일 첫 번째 미니 음반 <비비디바비디부(Bibidi Babidi Boo)>를 내놨다.

멤버 모두 K팝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 에이핑크의 <미스터츄(Mr.Chu)>를 듣고 K팝에 빠졌다는 유아는 “특히 한국 가요는 뮤직비디오의 질이 높다. 일본에서 걸그룹 활동을 하면서도 K팝을 동경했다”고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미코가 K팝에 관심을 가진 계기는 한국 드라마다. 그는 “KBS2 ‘구르미 그린 달빛’을 좋아한다. 요즘 가장 좋아하는 배우도 박보검·김유정”이라고 팬심을 드러냈다. 모코는 만나고 싶은 국내 아이돌로 트와이스를 꼽으며 “춤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타국에서 데뷔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 더욱이 허니팝콘 멤버들이 일본에서 AV 배우로 활동한 이력 때문에 국내 음악팬들 사이에 논란이 일었다. 미코는 “한국과 일본의 문화 차이가 있으므로 논란을 예상했다”고 담담히 말했다. “그러나 우리를 응원해주는 분들도 있다.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또 우리를 좋아해 주는 사람들이 더 늘어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아 역시 “AV 배우도 진지하게 한 일”이라며 “지금은 허니팝콘 활동에 집중할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허니팝콘은 이날 쇼케이스에서 타이틀곡 <비비디바비디부>를 비롯해 <퍼스트 키스(First Kiss)> <프리티 라이(Pretty Lie)> 등 음반 전곡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톡톡 튀는 멜로디와 귀에 꽂히는 훅(Hook), 허니팝콘의 깜찍한 안무가 돋보였다. 무엇보다 모두 한국어로 된 가사를 수준급의 발음으로 소화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공연이 끝난 뒤 이어진 간담회에는 통역사가 함께했다. 멤버들의 한국어 실력이 아직 대화를 나눌 정도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멤버들은 일부 질문에 한국어로 대답했다. 발음은 서툴렀지만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유아는 “사비를 들여 이번 음반을 제작했을 정도로 꿈꿨던 활동이다. 이 음반 한 장으로 끝낼 생각은 전혀 없다. 우리 앞에 여러 장애물이 놓였지만 모두 극복해 멋진 모습 보여드릴 거다.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여러 한계를 뚫고 데뷔한 허니팝콘이 과연 국내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허니팝콘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할 예정이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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