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거대한 제작비 투입, 이름만으로도 기대감을 모으는 톱스타들의 출연만이 영화의 전부는 아니다. [영화]는 작지만 다양한 별의별 영화를 소개한다. 마음 속 별이 될 작품을 지금 여기에서 만날지도 모른다. [편집자주]

영화 ‘인투 더 나잇’ 스틸
영화 ‘인투 더 나잇’ 스틸
설렘 때문에 쉽게 잠이 오지 않는 밤이 있다. 분노로 지새운 밤도 있다. 고민이 많아 잠을 잘 수 없었던 밤도 있다. 돌아보면 모든 밤은 의미가 있었다고 영화 ‘인투 더 나잇’은 말한다.

‘인투 더 나잇’은 데뷔 20년 차 뮤지션 차승우가 밴드 노브레인, 문샤이너스를 거쳐 새로운 밴드 더 모노톤즈를 결성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차승우는 자신의 음악 인생을 담아낸 마지막 밴드를 결성하고자 당시 베이시스트 박현준, 드러머 최욱노와 보컬리스트 찾기에 나선다. 실력이 부족해서, 배우라 스케줄이 맞지 않아서, 혹은 이유 없이 보컬리스트가 교체되며 위기를 맞는다.

이 과정에서 차승우의 감정이 관전 포인트다. 오랜 밴드 생활로 생긴 매너리즘을 경계할 거라며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계속된 악재는 화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완벽을 추구하다 보니 여러 보컬리스트들에게 언성을 높이기도 한다. 결국 차승우는 “나한테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놓는다.

차승우와 박현준, 최욱노는 보컬 없이 서울의 한 빌딩 옥상으로 올라간다. 밤하늘과 서울의 높은 빌딩들을 관객 삼아, 도시의 모든 소리들을 코러스 삼아 강렬한 음악을 연주한다. 카메라는 이들의 연주를 오랫동안 담아낸다. 어쩐지 외로워 보이는 건, 해내고 싶지만 현실의 벽에 가로막힌 청춘들의 꿈이 안타까워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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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보컬 훈조가 우여곡절 끝에 합류했지만 박현준의 심경에 변화가 생기며 또 다시 위기를 맞는다. 포기할 법한 상황이 이어지지만 차승우는 앞으로 나아간다. 영화엔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현재 베이시스트 하선형이 합류하며 더 모노톤즈가 완성된다.

이들은 2015년 1집 앨범 를 발표했다. 이 앨범으로 2016년 제13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록 음반상을 수상했다. 차성우는 “하고 싶은 일이 생겨 설레는 마음으로 밤을 지새우기도 했고, 고지를 앞두고 멤버가 탈퇴를 선언해 분노로 밤을 보내기도 했다. 지금 돌아보면 모든 밤이 의미 있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더 모노톤즈는 갖은 위기를 이겨내고 결국 사랑받는 록밴드로 성장했지만, 영화는 이들의 성공기에 집중하지 않는다. 하루하루를 버티고 나아가는 모습 자체에 주목하며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인투 더 나잇’은 오는 29일 개봉한다.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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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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