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사진=tvN ‘마더’ 방송화면
/사진=tvN ‘마더’ 방송화면
‘마더’ 이보영의 진심, 허율이 밝힌 진실이 결국 통했다.

8일 오후 방송된 tvN ‘마더’에서는 자영(고성희)이 국민참여재판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재판을 앞두고 자영은 “무죄가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람들이 절 이해해 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증인으로 선 혜나는 “엄마가 널 때린 적이 있냐”는 검사의 물음에 “얘기하기 싫다”고 했다. 이어 검사가 “2017년 12월 12일 계단에서 널 밀었니” “2017년 12월 16일 마트에서 엄마가 카트로 널 쳤니”라고 연달아 물었으나 혜나는 입을 다물었다. 혜나는 “아저씨, 저는 그런 얘기 하기 싫다”며 “우리 엄마 저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나를 때린 거다. 나를 때리면 엄마도 속상했다 그 생각을 하면 나도 속상하다. 그래서 말하기 싫다”고 했다.

그러면서 “딱 한 가지만 이야기하겠다”고 말을 이었다. 혜나는 작년에 엄청 추운 날, 삼촌(설악, 손석구)이 저를 무섭게 했다. 제 입술에 엄마 립스틱을 바르고 저를 꽉 눌렀는데 엄마가 왔다. 엄마가 제가 더럽다고 막 때리더니 쓰레기 봉투에 넣고 머리 위로 쓰레기를 집어 넣었다. 그리고 밖에다가 저를 버렸다”고 떠올렸다.

당시 설악은 영화를 보러 가자는 자영에게 “오늘은 (혜나를) 내놓으면 죽는다. 영화보고 오면 애 죽어 있다는 소리”라고 만류했다. 그러나 자영은 “상관없다.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혜나는 이를 또렷이 기억했다. 혜나는 “그때 전 죽었을 거다. 강수진(이보영) 선생님이 데리러 오지 않았으면”이라고 말했다.

혜나의 증언으로 자영은 학대치사, 상습적인 아동학대, 살인미수 등으로 징역 7년형을 선고받았다.

수진도 재판을 받았다. 앞서 그는 “죗값을 치르겠다”며 스스로에 대한 변호를 거부했다. 마지막 재판 날, 수진은 그제야 입을 열었다. 그는 “저는 엄마가 되고 싶었던 적이 없다”며 “여섯 살 때 보육원 나무 아래에 버려진 후 아주 오랫동안 엄마를 원망하며 또 그리워하며 살았다. 그래서 엄마가 되는 일에 무게를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혜나를 데리고 도망친 이유에 대해서는 “왜냐하면 제가 혜나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진은 “어머니와 같이 살던 남자에게 얻어 맞고 목이 졸리고, 어머니가 그 남자를 죽이고 여섯 살 제 손을 잡고 도망쳤기 때문에. 그래서 혜나의 마음을 너무나 잘 알았다”며 “왜 경찰이나 주변에 도움을 청하지 않았느냐고 물으셨나. 혜나는 당장 보호받아야 했고 낯선 사람들에게 혜나가 무슨 일을 당했는지 반복해 설명하는 게 싫었고, 혜나의 손을 놓고 경찰차를 타고 모르는 곳에 보내는 게 싫었다. 무엇보다 제가 제가 직접, 할 수 있는 한 빨리, 할 수 있는 한 오래 떨고 있는 아이를 안아주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결국 수진은 풀려났다. 수진은 홀로 집으로 돌아갔다. 전화 벨이 울렸다. 혜나의 전화였다. 혜나는 수진에게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설명했다. 그러다 “근데 언제 데리러 올 거냐”고 물었다. 혜나는 “감옥에서 나왔단 말 듣고 매일 전화했다. 날마다 자기 전에 가방을 다시 썬다. 새로 양말도 넣고 옷도 넣고. 빨리 오세요, 엄마. 한번만 더 유괴해 주세요”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를 듣는 수진 역시 오열했다. 모든 진실이 밝혀진 가운데, 수진과 혜나는 재회할 수 있을까?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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