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배우 김태훈/사진=액터컴퍼니 제공
배우 김태훈/사진=액터컴퍼니 제공
20년 전 제자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배우이자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교수 김태훈이 지난달 28일 “책임을 통감하고 사죄하는 마음으로 세종대 교수직을 자진 사퇴하고 연극 등 일체의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피해를 주장한 여성들과는 과거 연인 관계였다고 해명했다.

김태훈은 ‘사과문’을 내고 “엄정한 도덕성을 요구하는 교수직에 있으면서 제자였거나, 제자이던 여성과 있었던 일로 보도 등이 있었다는 것 자체부터 깊은 책임을 느끼고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1999년 가을 세종대에서 시간강사 일을 시작했을 때 해당 여성과 사제지간으로 처음 알게 됐다. 2000년 수원여자대학교로 이직한 뒤 그해 여름 독립영화 촬영지에서 남녀 배우로 다시 만나 남녀 관계를 맺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나는 배우자가 있는 사람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고 비난받아 마땅한 행동을 했다”면서도 그 이후 2001년까지 해당 여성과 사귀는 관계였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에 대해서도 “당시 저는 배우자와 사별한지 오래돼 서로의 호감의 정도를 잘못 이해하고 행동했다. 다만 이와 같은 일이 있은 후에도 최근까지 연락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응원, 격려를 하는 연극 동료로 생각해 상대방의 아픔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점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1990년대 말 세종대 영화예술학과에 입학했다는 한 여성은 지난 27일 온라인 게시판에 ‘김태훈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세종대 측은 성폭력조사위원회를 꾸려 진상조사에 나섰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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