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정범식 감독(왼쪽부터), 위하준, 박지현, 오아연, 문예원, 박성훈, 유제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정범식 감독(왼쪽부터), 위하준, 박지현, 오아연, 문예원, 박성훈, 유제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공포영화의 대가’ 정범식 감독이 새로운 공포영화 ‘곤지암’으로 돌아왔다. 국내 공포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각오다.

21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곤지암’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영화를 연출한 정범식 감독을 비롯해 위하준·박지현·오아연·문예원·박성훈·유제윤이 참석해 ‘곤지암’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곤지암’은 CNN이 선정한 공포 체험의 명소인 곤지암 정신병원에서 7인의 공포 체험단이 겪는 기이하고 섬뜩한 일을 그린 체험 공포 영화다. 앞서 공개된 티저 예고편은 CNN이 ‘세계 7대 소름 끼치는 장소’로 선정한 곤지암 정신병원을 실제처럼 생생하게 묘사해 공포감을 선사했다. CGV 페이스북에 공개된 뒤 6시간 만에 조회 수 100만 회를 돌파하며 화제를 모았다.

정 감독은 2007년 영화 ‘기담’으로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을 휩쓸며 ‘공포영화의 대가’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이후 꾸준히 공포영화를 연출해왔던 그가 또 다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정 감독은 “체험공포라는 새로운 장르”라고 소개했다. 그는 “미국에도 페이크다큐 장르가 있는데, 그 이상을 만들고자 무모한 도전을 했다”며 “배우들이 직접 공간을 체험하고 촬영했다. 카메라 감독 없이 배우들끼리 한 공간에 들어가 롱테이크로 촬영했다”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또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비주얼을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곤지암’엔 음악도 없다. 대개 공포영화에서 음악은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정 감독은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체험공포라는 설정이 있기에 인위적으로 공포감을 조작하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의 신작엔 신선한 배우들이 함께한다. 영화 촬영 경험이 없는 신인 배우 위하준·박지현·오아연·문예원·박성훈·이승욱·유제윤이 유튜브 공포 채널 ‘호러 타임즈’를 운영하는 멤버들을 연기한다. 정 감독은 “기성배우가 연기하면 그가 가진 분위기가 영화에 투영된다. 현실성을 살리려고 신인 배우들을 기용했다. 이들은 촬영을 하면서 날 것의 연기까지 보여줬다. 처음부터 고생을 시켰더니 나중엔 카메라 촬영도 능숙하게 해냈다. 촬영 감독님이 이들에게 같이 일하자고 제안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배우들은 영화에서도 본명을 사용한다. 이는 정 감독의 계산이다. 정 감독은 “연기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았고, 이 영화를 통해 잘 알려져야 할 친구들이기 때문”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배우들도 신선한 촬영 현장에 대해 만족했다. 박지현은 “1차 오디션에서 자기소개를 했는데 감독님이 같은 상황을 반말로 다시 해보라고 했다. 2차 오디션에선 조별로 연기를 했다. 사실적인 연기를 위해 그런 오디션을 기획해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훈은 직접 카메라를 들고 촬영을 한 것에 대해 “평소에 기계와 친하지 않아 걱정했는데 감독님이 ‘완벽하다’고 칭찬해줘서 용기를 얻었다. 감독님에게 엔딩 크레딧 촬영 스태프에 내 이름을 넣어달라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 감독은 “새로운 시도가 담긴 ‘곤지암’을 통해 국내 영화계에 호러 열풍이 일어났으면 좋겠다”며 공포영화에 대한 애정을 거듭 표했다. ‘곤지암’은 오는 3월 개봉한다.

영화 ‘곤지암’ 포스터 / 사진제공=쇼박스
영화 ‘곤지암’ 포스터 / 사진제공=쇼박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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