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슬기 기자]
/사진=SBS ‘키스 먼저 할까요’ 방송 캡쳐
/사진=SBS ‘키스 먼저 할까요’ 방송 캡쳐
감우성과 김선아의 조합은 옳았다. 중년 로맨스의 현실적인 로맨스를 실감나게 그려내며 공감대와 웃음을 동시에 잡았다.

SBS 새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극본 배유미, 연출 손정현) 첫 회가 지난 20일 방송됐다. ‘키스 먼저 할까요’는 중년의 서툰 사랑이야기를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깊이 있게 그려내는 멜로 드라마다.

첫 회에서는 안순진(김선아)과 손무한(감우성)의 인연을 중심으로 전개됐다. 두 사람은 각각 이혼의 아픔을 갖고 있다. 이유는 모두 배우자의 외도였다. 같은 아픔을 갖고 사는 두 사람은 이성에 대한 관심은 없었다. 연애를 하자니 귀찮고 독거노인으로 삶을 마감하기는 두려운 중년이었다.

‘키스 먼저 할까요’는 두 사람의 모습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삶의 풍파를 겪은 이들인 만큼 표현하는데 있어서 거침없었다. 재혼을 하면서 재산은 얼마나 있는지, 얼마나 외로움을 타는지, 이혼 사유는 무엇인지 등 이유를 꼼꼼히 살핀다. 김선아는 이를 거부감 없이 맛깔나게 소화했다.

감우성의 연기 변신도 ‘관전 포인트’다. 발가벗은 채 욕실에 3박4일 갇히는 모습부터 안순진에게 대차게 차이는 모습 등은 그동안 그에게서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감우성은 이를 과하지 않고 담백하게 표현해 웃음을 더했다.

현실적인 모습뿐만 아니라 손무한과 안순진의 드라마틱한 인연도 담았다. 과거 스튜어디스와 승객으로 만난 인연부터 401호와 501호에 사는 이웃사촌, 또 친구들의 주선으로 성사된 소개팅까지. 드라마는 두 사람의 남다른 ‘인연’에 초점을 맞춰 ‘만날 사람은 만나게 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연출과 스토리도 탄탄하다. ‘그래, 그런거야’ ‘세 번 결혼하는 여자’ ‘조강지처 클럽’ ‘파리의 연인’ 등 굵직한 작품들을 연출한 손정현 PD와 ‘애인있어요’ ‘스캔들’ 등 중년 멜로를 깊이 있게 그려낸 배유미 작가가 만나 완성도를 높였다. 충분한 공감대 형성과 웃음코드를 접목해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중년들에게는 충분한 공감대를 자아내고, 20~30대에게는 인생 선배의 조언을 듣는 듯한 재미가 있을 듯하다.

‘키스 먼저 할까요’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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