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지난 30일 방영된 올리브 ‘달팽이호텔’ 방송화면 캡처
지난 30일 방영된 올리브 ‘달팽이호텔’ 방송화면 캡처
올리브 새 예능프로그램 ‘달팽이호텔’이 꼼꼼하게 손님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지난 30일 처음 방송된 ‘달팽이호텔’에서는 이경규, 성시경, 김민정이 호텔의 인테리어를 꾸미고 식사 메뉴를 정비하며 첫 투숙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시청자의 반응은 극과 극이다. 먼저 세 호텔리어의 조합이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다는 평이다. ‘달팽이호텔’은 ‘예능 대부’로 불리는 이경규와 요리 솜씨는 물론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쌓은 경험을 갖춘 성시경, 홍일점인 데다 예능에는 잘 얼굴을 비추지 않았던 김민정으로 팀을 꾸려 신선함을 보여주려 했다.

성시경과 김민정은 이경규와 투닥거리며 아옹다옹거리는 케미를 보여주려 했다. 하지만 ‘편안하다”소박하다”15분 이상은 못 버티겠다’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지루하다’는 등의 지적도 나왔다.

소소함과 지루함이라는 평을 동시에 이끌어낸 데에는 편집도 한몫했다. 호텔의 외관과 첫 손님들의 짧은 인터뷰로 시작된 ‘달팽이호텔’은 초반 15분을 이경규의 불평을 담아내는 데 썼다. 투덜거리는 이경규의 모습이 ‘달팽이호텔’에서 처음 나왔다면 색다른 재미가 있었겠지만, 기존 예능 프로그램에서 익숙한 모습이라 낡은 웃음을 줄 수 밖엔 없었다. 이경규 다음에 등장한 성시경도 불평을 하기 시작했다. 성시경은 호텔을 보며 “약간 망한 유원지 같지 않아요? 공포 분위기도 좀 있고”라고 투덜거리며 호텔에 들어섰다.

성시경은 ‘아줌마”나이’ 등 민감할 수 있는 단어와 주제들을 거리낌없이 사용하며 불편함을 주기도 했다. 성시경은 과거 산에서 등산하는 김민정을 본 적 있다며 김민정에게 “아줌마 같이 산을 가더라고. 뭔가 허연 게 올라와서 보니까 너야”라고 말했다. ‘아줌마라서 미안하다”아줌마 아저씨가 뭐 어때서’라는 시청자들의 반응을 이어졌다. 후반부에 이르러 손님들의 투숙신청서를 점검할 때는 족욕기를 희망한다는 한 손님의 요청을 보더니 “나이가 좀 있네. 20대는 절대 족욕기를 하지 않아”라는 다소 황당한 말로 공감대 형성에 실패했다.

‘달팽이호텔’ 첫회는 전반적으로 재미있는 포인트를 꼽기가 힘들었다. 지루하다는 반응이 나올 만큼 캐릭터들은 진부했다. 말하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자막은 1차원적이었다. 식사 구성과 세 MC의 조합은 tvN ‘윤식당’을 떠올리게 만들다. 손님들이 찾아오고 이를 MC들이 준비한다는 것은 JTBC ‘효리네민박’을 연상케 했다.

2회부터는 제작진이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말한 대로 “편안하고 소소한 웃음, 그러나 차별화된 웃음”을 통해 ‘윤식당’과 ‘효리네 민박’ 아류라는 비판을 벗어날지 기대를 모은다.

‘달팽이호텔’은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50분 올리브, tvN에서 방송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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