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사진제공=SBS ‘리턴’
사진제공=SBS ‘리턴’
SBS 수목드라마 ‘리턴’(극본 최경미, 연출 주동민)의 봉태규가 ‘인생 캐릭터’ 김학범으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리턴’은 변호사 최자혜(고현정)와 경찰 독고영(이진욱)의 활약과 함께 상류층 4인방인 악벤저스의 악행이 눈길을 끄는 가운데, 돋보이는 캐릭터 학범으로 봉태규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학범은 극중 명성신학재단 이사장의 아들이자 교수다. 하지만 그는 종교인과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인다. 도박과 마약은 기본이고, 친구인 태석(신성록)의 부인 진주(윤주희)와도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

최근에는 극중 와인바 사장인 미정(한은정)의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인호(박기웅)가 지목되며 감옥에 가게 된 가운데 의사인 준희(윤종훈)가 자수하겠다고 하자 그의 머리를 돌로 내리쳤다. 또 태석과 함께 그를 차에 태운 채 낭떠러지로 밀어버렸다. 이어 준희의 장례식장에서 위선적인 눈물을 흘리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이밖에 학범은 자신의 차를 추월하던 오토바이를 발견하고는 운전자를 세운 뒤 돈을 주고 폭행하는 이른바 ‘맷값폭행’을 저지르기도 했고, 9년 전에는 마약을 한 뒤 수현을 폭행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봉태규는 악역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리턴’ 출연을 고민했다. 하지만 주동민 PD와 이야기를 나눈 뒤 학범의 존재 이유를 알게 됐고 그때부터 집중적으로 캐릭터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봉태규는 눈빛부터 손짓과 발짓까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마치 럭비공 같은 학범을 완성했다. 심지어 분노조절장애마저 느껴지는 연기까지 소화하고 있다. 그동안 다양한 작품에서 봉태규가 보여줬던 귀엽거나 또는 코믹한 모습은 오간 데 없다. 등장할 때 마다 손에 땀을 쥘 정도의 긴장감마저 선사한다.

‘리턴’ 관계자는 “학범은 봉태규 이외에 다른 인물을 떠올릴 수 없다고 판단하고 출연을 제안했는데 그 믿음을 자신만의 연기로 보여주고 있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리턴’은 도로위에 의문의 시신이 발견됨에 따라 4명의 상류층이 살인용의자로 떠오르고, TV쇼 진행자 최자혜 변호사가 촉법소년 출신 독고영 형사와 함께 살인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 나가는 범죄 스릴러 드라마다. 오는 31일과 2월 1일 9~12회가 방송된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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