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웃음 ‘게이트’가 열린다(종합)

[텐아시아=현지민 기자]

배우 정려원, 임창정, 정상훈, 이문식, 김도훈이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게이트’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게이트’, 대히트!”

영화 ‘게이트’에 출연한 배우들이 입을 모아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2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열린 ‘게이트’ 제작보고회에서다.

’게이트’는 금고를 털러 왔다가 온 나라를 발칵 뒤집어버린 남다른 스케일의 도둑들이 선보이는 범죄 코미디다.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정려원은 타고난 설계 DNA를 소유한 소은을 연기한다. 그는 “후배가 생기면서 많은 현장에선 내가 선배가 됐다. 그래서 선배들과 부딪히는 연기를 해보고 싶었다. 블랙코미디라는 장르도 좋았다”고 밝혔다. 또 “영화 치고는 오래 촬영하지 않았다. 그래도 배우들끼리 호흡이 잘 맞았다. 선배들이 잘 해줘서 촬영장에서 너무 재미있었다”고 자랑했다.

임창정·정상훈은 각각 기억을 잃은 전직 검사 규철과 악덕 사체업자였지만 어쩌다 이들과 같은 편이 된 야심가 민욱을 연기한다. 이문식은 좀도둑이었지만 엉뚱한 사건에 연루되는 철수를 연기한다. 김도훈은 철수에게 캐스팅되는 천재 해커 원호 역을 맡았다.

영화 ‘게이트’ 캐릭터 티저 포스터/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팀을 이루며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영화인 만큼 배우들의 케미가 눈길을 끌었다. 임창정은 직접 정상훈을 캐스팅했다며 “당시엔 정상훈이 대스타가 아니었다. 그런데 대스타가 될 것 같았다. 그래서 ‘게이트’에 출연하는 걸로 알고 있으라며 구두계약을 했다”고 말했다. 정상훈은 “난 그때 만취상태였다. 눈을 떠보니 옆에 시나리오가 있었다”고 덧붙여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게이트’로 영화에 데뷔하게 된 신인 배우 김도훈은 임창정의 성대 모사를 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임창정 역시 노래를 같이 부르며 제작보고회를 콘서트로 바꿔놓았다. 이문식은 “앞으로 임창정 노래는 김도훈이 하자”고 제안했다.

배우들은 현장에서 있었던 에피소드와 NG 장면 등을 소개하며 웃느라 얘기를 잇지 못할 정도였다. 정상훈은 “정말 기대하는 작품이다. 대본이 너무 좋았고 열심히 했다. 영화가 잘 나온 것 같다”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게이트’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는 소문이 돌며 진작부터 화제를 모았다. 임창정은 “제목이 ‘게이트’이고 비리를 다루기 때문에 오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영화의 시작은 통쾌한 블랙코미디였다. 한 인물에 대한 얘기는 아니다”라고 관련설을 부인했다.

‘게이트’는 오는 2월 개봉한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