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OCN ‘나쁜녀석들’ 김홍파 / 사진제공=방송화면 캡처
OCN ‘나쁜녀석들’ 김홍파 / 사진제공=방송화면 캡처
OCN ‘나쁜 녀석들: 악의 도시’의 김홍파가 극의 긴장감을 한껏 불어넣었다.

28일 방송된 ‘나쁜녀석들: 악의 도시'(극본 한정훈, 연출 한동화·황준혁, 이하 나쁜녀석들) 14회에서는 현승그룹 조영국(김홍파) 회장이 구속 영장이 기각돼 풀려났다. 도망과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지 않다는 이유였다. 조영국은 출소하는 순간마저도 여유로웠다. 자신을 기다리는 서일강(정석원)과 껄껄 웃으며 출소하는 조영국의 모습에선 새로운 오른팔 찾은 악인의 섬뜩함이 느껴졌다.

출소 직후 조영국은 바로 배상도(송영창)을 찾았고 그곳에서 배여사(김지숙)를 만났다. 서로 상부상조할 것을 약속하며 손을 잡은 조영국과 배여사의 만남은 악의 카르텔의 재등장을 알렸다. 손을 잡긴 했지만 두 사람의 대화에선 줄곧 미묘한 신경전이 이어졌다.

자신을 향해 계속해서 날카롭게 쏘아 대는 배여사에게 조영국은 초반 잠시 당황하는 듯 하였으나 금세 자신의 페이스를 되찾았다. 조영국은 배여사에게 “이런 캐릭터신지 몰랐네. 제가 실수했습니다. 여사님이 원하는 패 까고 제가 그거 받고. 장사는 그렇게 하셔야죠” 라며 뒤지지 않는 포스를 풍기며 맞대응했다.

방송 말미, 조영국을 잡기 위해 힘을 합친 우제문(박중훈), 허일후(주진모), 장성철(양익준), 한강주(지수)는 인사동 재개발 사업의 비리를 밝혔다. 결국 서일강은 경찰에 잡혔고 뉴스를 통해 이 사실을 접한 조영국은 휴대폰을 집어 던지며 소리를 지르는 등 분노했다. 이어질 15회에 또 한 번 나쁜 녀석들과의 큰 대립이 생길 것임을 넌지시 암시 했다.

김홍파가 맡은 조영국은 현성그룹 회장이자 과거 동방파 보스로 ‘나쁜 녀석들’을 긴장하게 만드는 서원시의 절대 악인이다. 매 회 자신의 불법을 파고드는 검찰들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무차별한 방법으로 그들을 곤란에 빠뜨리려 궁지에 몰아넣는 등 악랄한 모습을 여지없이 보여줬다.

악행을 저지르는 순간에도, 심지어는 감옥에 갇혀있는 순간에도 김홍파의 눈빛은 늘 당당함이 넘쳤다. 자신을 잡기 위해 매번 분투하는 ‘나쁜 녀석들’과 달리 그는 늘 여유로웠다. 김홍파는 여유 넘치면서도 비릿한 웃음만으로도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하며 극의 긴장감을 더했다.

김홍파는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도 캐릭터에 이입해 연기했다. 악랄함을 배가 되게 하는 특유의 낮은 목소리 톤과 말투는 잔인한 대사가 아님에도 섬뜩함이 느껴질 정도였다. 또 권력을 지닌 ‘절대 악’ 조영국을 표현하는 과정에 있어 잔인한 표정 연기, 웃음 뒤에 숨겨진 살기 가득한 모습은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어냈다.

이처럼 김홍파는 ‘나쁜 녀석들’에 대응하는 더 나쁜 녀석으로 드라마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홍파가 연기하는 조영국의 강렬한 존재감은 드라마가 마지막 순간까지 끝없이 요동치게 한다. 자신의 오른팔을 뺏기고 숨통을 조여 오는 나쁜 녀석들에게 조영국이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쏠린다.

‘나쁜녀석들: 악의도시’는 매주 토·일요일 오후 10시 20분 방송된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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