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지난 15일 처음 방영된 올리브 ‘토크몬’ 방송화면 캡처.
지난 15일 처음 방영된 올리브 ‘토크몬’ 방송화면 캡처.
‘토크몬’의 페어플레이가 첫 방송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웃기는 자만 살아남는다는 기존 예능의 살벌한 공식을 깨고 ‘너 살고, 나 산다’라는 원칙으로 판이 짜여진 ‘토크몬’은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했다.

지난 15일 올리브에서 새 예능 프로그램 ‘토크몬’이 처음 방송됐다. ‘토크몬’은 5인의 ‘토크 마스터’들이 초대 손님으로 나온 ‘토크 몬스터’와 짝을 이뤄 토크 경합을 한 후 토크 왕인 ‘킹스몬’을 뽑는 프로그램이다.

MC는 강호동과 정용화가 맡았다. ‘토크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강호동의 변화다. 강호동은 ‘섬총사’에서 보여줬던 변화를 그대로 ‘토크몬’에서도 이어갔다. 강호동 특유의 에너지는 여전하지만 강압적인 느낌은 이제 찾아볼 수 없었다. 한층 사려깊고 부드러워진 강호동의 진행과 정용화에 대한 배려가 프로그램을 편안하게 이끌었다.

정용화 또한 ‘섬총사’에서 보여줬던 예능감, 강호동과의 차진 호흡을 뽐내며 그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 카메라에 잡힐 때마다 크든 작든 깨알 같은 웃음을 주는 그의 모습은 신선한 예능 스타의 탄생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토크 마스터’로는 이수근, 홍은희, 신동, 소유, 장도연이 등장했다. 이수근과 신동을 제외한 세 명은 입담과 예능감을 보여준 적이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에 더욱 반가웠다. 장도연은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은 포즈로 폭소를 안겼다.

‘코트 몬스터’로는 신유, 임현식, 박인환, 정영주, 권혁수, 제이블랙이 출연했다. 이 또한 참신한 조합이다. 이처럼 ‘토크몬’은 TV 채널을 몇 번만 돌리다 보면 자주 접할 수 있는 ‘예능 스타’ 혹은 ‘대세 예능인’ 뿐만 아니라 예능 원석들도 대거 등장해 보는 재미가 있었다.

‘토크몬’은 그러나 전체적인 프로그램의 짜임이 강호동이 MC를 맡았던 SBS ‘강심장’과 비슷하다는 지적도 받았다. 댄스 신고식이나 게스트들이 각자 갖고 나온 키워드로 토크를 펼치는 모습, 무엇보다 강호동이라는 공통 분모가 있기 때문에 피해갈 수 없는 비판이다. ‘토크몬’이 강호동의 변화와 신선한 게스트들의 조합을 십분 활용해 ‘강심장’의 그늘을 말끔히 지울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토크몬’은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50분 올리브, tvN에서 방영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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