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네 번째 단독 콘서트에서 열창하고 있는 그룹 에이핑크 / 사진제공=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네 번째 단독 콘서트에서 열창하고 있는 그룹 에이핑크 / 사진제공=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여기는 팬더들과 함께 하는 ‘핑크 우주’에요. 공기압 괜찮죠? ‘핑크 우주’에서 불금 보낸 후 저희가 안전하게 지구까지 모셔다 드릴게요.”(에이핑크 은지·초롱)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그룹 에이핑크의 네 번째 단독 콘서트 ‘PINK SPACE 2018’이 열렸다.

‘우주’를 콘셉트로 기획된 콘서트인 만큼 에이핑크는 곡을 부르는 중간 중간 우주복을 입고 촬영한 콘셉트 영상을 보여주며 재미를 더했다. 콘셉트 영상의 제목은 ‘우주 적응 훈련’. 멤버들은 ‘외계어’를 선보이거나 우주복을 입은 채 흘러나오는 반주에 맞춰 막춤을 췄다. “외계인을 만날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섹시”라며 영상이 끝난 이후 보여줄 섹시한 모습을 자연스럽게 소개하기도 했다.

‘별의 별’을 부르며 공연을 힘차게 시작한 에이핑크는 우주 적응 훈련 콘셉트 영상 이후 분위기를 전환해 ‘콕콕”Boom Pow Love’를 부르며 섹시한 매력을 발산했다. 돌출 무대로 나와 팬들과 보다 가까이서 호흡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Perfume’을 부를 때는 지팡이와 무대 위 계단을 소품으로 활용한 퍼포먼스로 눈길을 끌었다.

팬들과 대화를 나누며 교감하고 있는 에이핑크 멤버들. 영상에는 나은의 모습이 비춰졌다. / 사진제공=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팬들과 대화를 나누며 교감하고 있는 에이핑크 멤버들. 영상에는 나은의 모습이 비춰졌다. / 사진제공=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이후 ‘핑크 우주’가 펼쳐지기를 손꼽아 기다리게 한 멤버들의 솔로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초롱과 보미가 첫 주자로 등장했다. 초롱과 보미는 은색의 품이 넉넉한 의상을 입은 귀여운 모습으로 량현량하의 ‘학교를 안갔어’를 불렀다. 다음 주자는 은지였다. 은지는 제시제이의 ‘Domino’를 폭발적인 성량으로 부르며 무대를 장악했다.

선미의 ‘가시나’ 퍼포먼스를 선보인 하영이 무대에 오르자 팬들의 기대에 찬 함성이 쏟아졌다. 하영은 ‘가시나’를 자신만의 매력으로 재해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남주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함께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절도 있는 군무로 무대를 장악한 남주를 보며 팬들은 이름 석 자를 외치며 환호했고, 팬들의 응원에 남주는 “Party Tonight”이라고 내지르며 화답했다.

마지막은 나은이 부르는 싸이의 ‘New Face’였다. ‘New Face’ 뮤직비디오와는 같은 듯 다른 붉은색 의상을 입고 등장한 나은은 비주얼로 압도했다. 또 “끝난 줄 알았지?”라는 말과 함께 댄서들과 돌출 무대 앞까지 달려나오며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무대 매너를 보여줬다.

순백의 원피스를 입고 자신들의 전담 매력인 청순함을 선보인 에이핑크 / 사진제공=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순백의 원피스를 입고 자신들의 전담 매력인 청순함을 선보인 에이핑크 / 사진제공=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잠시 밴드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진 후, 에이핑크는 무술년 개띠해를 맞아 달마시안을 형상화한 귀여운 원피스를 입고 등장해 ‘좋아요!’를 불렀다. ‘좋아요!’가 끝난 후 멤버들은 팬들과 교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에이핑크는 입을 모아 “새해를 팬들과 함께 시작해서 너무 좋다”며 새해 인사와 함께 감사의 마음을 담은 영상 편지를 띄우며 팬 사랑을 표현했다.

시상식에 온 듯 순백의 흰 드레스를 입고 다시 등장한 에이핑크는 원형 무대에 올라 팬송인 ‘4월 19일’을 불렀다. 에이핑크 멤버들은 각자 팬들과 한 명 한 명씩 눈을 맞췄고, 곡이 끝나갈 무렵 은지, 보미, 하영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곡이 끝난 후 남주는 “리허설을 하면서 보미 언니가 울었다. 리허설 하면서 우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보미는 “이 노래는 들을 때마다 뭉클한 것 같다. 저희의 마음과 팬들의 마음을 잘 담은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정은지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면서도 “시차 적응이 안돼서…그런데 여기가 어디죠?”라는 깨알같은 피드백으로 감동과 웃음을 함께 안겼다.

나은은 “세트리스트를 짤 때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내일 또 오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 세트리스트를 살짝 바꿨다. 기대해달라. 듣고 싶으면 내일 또 오면 된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후 에이핑크는 히트곡인 ‘LUV”NONONO”MR.CHU’을 부르며 공연의 열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팬들이 쉼 없이 앵콜을 외치자 에이핑크는 다시 무대 위에 등장해 ‘BUBIBU(Remix)”하늘 높이”네가 손짓해 주면’을 부르며 콘서트의 막을 내렸다.

7년이란 시간 동안 성장해 오며 콘서트마다 호평을 이끈 에이핑크의 이번 콘서트 또한 성공적이었다. 에이핑크가 ‘우주’ 다음에는 또 어떤 세계로 팬들을 안내할 지 기대를 모은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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