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블락비 ‘떠나지마요’ 뮤직비디오 / 사진 제공=세븐시즌스
블락비 ‘떠나지마요’ 뮤직비디오 / 사진 제공=세븐시즌스
힙합그룹 블락비와 발라드가 만났다. 그 안에서 일곱 멤버의 목소리가 모두 빛났다.

블락비가 멤버 박경이 프로듀싱한 ‘떠나지마요’를 타이틀로 내세운 리패키지 앨범 ‘Re:MONTAGE’를 오늘(8일) 오후 6시 발표했다.

타이틀 곡 ‘떠나지마요’는 발라드다. 앞선 앨범 ‘MONTAGE’의 타이틀곡이었던 ‘Shall We Dance’와는 정반대의 색깔이다. ‘Shall We Dance’가 힙합 장르와 라틴 리듬을 어울러 흥겨운 분위기를 자아낸 데 비해 ‘떠나지마요’는 악기 사용을 최소화해 블락비 일곱 멤버들의 목소리와 감정 표현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박경의 프로듀싱 능력이 두드러졌다. ‘떠나지마요’는 그간 블락비가 선보여온 음악과 전혀 다른 노선의 곡이다. 가장 큰 변화는 랩보다 보컬 파트의 비중이 크다는 것. 블락비는 그간 힙합그룹으로서 멤버 중 래퍼인 지코, 박경, 피오의 거칠거나 날카로운 래핑이 곡의 주조를 이뤘다. 때문에 블락비의 타이틀곡에서 태일, 유권, 비범, 재효 등 보컬 멤버들의 실력을 확인하기란 쉽지 않았다.

블락비 보컬 멤버 유권(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비범, 재효, 태일. / 사진제공=세븐시즌스
블락비 보컬 멤버 유권(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비범, 재효, 태일. / 사진제공=세븐시즌스
그러나 박경은 ‘떠나지마요’를 통해 태일, 유권, 비범, 재효의 서로 다른 음색에 초점을 맞췄다. 메인보컬 태일의 진성과 가성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창법, 유권의 개성, 비범의 부드러운 보컬과 재효의 미성 등이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냈다. 이별 후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며 후회하는 남자의 심정을 네 명의 보컬들이 각각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래퍼들도 보다 차분한 느낌의 랩을 선사한다. 말을 하듯 읊조리거나 멜로디를 입히는 방식으로 보컬과 랩을 오가며 곡에 어우러지는 것. 특히 곡의 마지막을 피오의 보컬로 장식해 귀를 사로잡았다. 피오 특유의 낮은 목소리가 ‘떠나지마요’가 갖고 있는 쓸쓸한 감성을 배가시키며 곡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이번 리패키지 앨범에는 이 외에도 재효의 솔로곡 ‘마지막 정류장’, 유권의 솔로곡 ‘Everythin’’이 실렸다. 여기에 앞선 앨범의 수록곡이자 보컬 유닛곡 ‘이렇게’, 비범의 솔로곡 ‘Give & Take’까지 다시 수록돼 블락비 일곱 멤버의 존재감이 모두 빛난 앨범을 탄생시켰다.

블락비 / 사진제공=세븐시즌스
블락비 / 사진제공=세븐시즌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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