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패키지’ 이지현 "파킨슨병 진단받은 어머니 떠올리며 연기"

[텐아시아=김해인 인턴기자]

JTBC 금토드라마 ‘더패키지’의 이지현/제공=드라마하우스, JYP픽쳐스

JTBC 금토드라마 ‘더패키지’(극본 천성일, 연출 전창근)의 이지현이 시한부 환자 한복자 역을 연기하며 어머니를 떠올린다고 말했다.

이지현은 ‘더패키지’에서 싸움꾼 남편과 여행에 와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시한부 환자 한복자 역을 맡았다.

오랜 기간 연극 무대에서 활동했던 그녀에게 ‘더패키지’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는 “예전부터 제 공연을 봤던 CP님이 함께 하자고 연락을 줬다. 당시에 준비 중이던 공연 일정과 겹쳐 망설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랑스에 좋은 곳은 다 갈거다” “행복한 종방연을 하게 해주겠다”는 CP의 말을 믿고 출연을 결심했다.

이지현은 시한부 한복자 역을 연기하기 위해 “어머니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그녀는 “어머니가 몇 년 전에 파킨슨 병 진단을 받으셨는데 한동안 굉장히 우울해하셨다. 그래서 복자의 감정이 깊어지는 순간엔 ‘아, 우리 엄마 마음이 이랬겠구나’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부모님이 방송을 보시고 문자를 보냈다. 지인들이 딸 연기 잘 봤다고 인사를 하셔서 부끄러웠지만 으쓱했다고 한다. 드디어 나도 이런 식의 효도를 한 번 해보는구나 싶어서 똑같이 부끄럽지만 조금 으쓱했다”며 행복한 소감을 말했다.

방송 이후 TV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이지현의 연기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이러한 반응에 이지현은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느꼈던 감정을 시청자들도 똑같이 느끼는 것 같아서 다행이고 또 감사하다. 천성일 작가님께서 잘 그려놓으신 복자의 이야기에 그래도 잘 얹혀간 것 같아서 기쁘다”고 밝혔다.

또한 “사전제작이라 연극처럼 미리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굉장히 다행이었다”는 이지현은 “카메라에 익숙하지 않은 저를 위해 현장의 모든 분들이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특히 정규수 선배님이 촬영 때마다 카메라 위치를 확인하라고 알려주셨고, 제가 좀 더 잘 나올 수 있는 방향을 잡아주셨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지현은 자신이 맡은 캐릭터 복자에게 “사탕에 기대지 말고 남편과 고민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많이 서툴러서 그렇지 따뜻한 남편인 걸 알고 있으니까”라며 진솔한 말을 건넸다. 이어 “삶의 끝자락에 서 있지만 긍정적인 마음과 타인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는 복자라는 사람의 존재 자체가 시청자들에겐 소박한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지현은 “복자는 남편과 여전히 티격태격하지만 나름대로 여행을 즐기는 법을 찾게 될 거다. 그래서 어쩌면 웃을 일이 많아질지도 모른다”며 남은 프랑스 여행 동안 조금씩 달라질 복자의 이야기를 덧붙였다.

이지현이 출연하는 ‘더패키지’는 27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김해인 인턴기자 kimhi@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