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전에 없던 ‘황금연휴’다. 추석과 개천절·한글날까지 줄줄이 쉬며 대체 공휴일까지 더해져 최장 열흘 간의 휴일이 이어진다. 이례적인 연휴 기간에 보면 좋을 공연을 추천한다.

뮤지컬 ‘서편제’ 포스터 / 사진제공=CJ E&M
뮤지컬 ‘서편제’ 포스터 / 사진제공=CJ E&M
◆ 가족의 소중함…’서편제’와 ‘사랑해요 당신’

지난 8월 30일 개막해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는 뮤지컬 ‘서편제'(연출 조광화)가 추석 연휴에도 서울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소리를 통해 운명을 헤쳐 나가는 송화와 그의 아버지, 남동생의 이야기를 다룬다. 고유의 판소리를 살리면서도 현대 음악으로 재해석해 듣는 재미를 높였다. 인기 넘버(뮤지컬 삽입곡) ‘살다보면’을 비롯해 판소리 ‘심청가’도 들을 수 있다. 차지연과 이자람, 이소연 등이 송화 역을 맡아 한의 정서를 제대로 표현한다. 추석 당일인 오는 4일에는 ‘북·소리 체험’ 이벤트도 마련한다. 극 중 송화와 동호가 북을 치며 노래하는 ‘사랑가’를 ‘서편제’의 북 트레이너 전계열 고수와 배우 정소리에게 배울 수 있다.

가슴 뭉클한 가족 이야기 를 다룬 연극 ‘사랑해요 당신'(연출 이재성)도 앙코르 공연으로 돌아와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10월 29일까지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사랑해요 당신’은 45년 간 같이 살아온 부부의 이야기다. 치매에 걸린 아내로 평범한 일상이 바뀌는 모습을 조명한다. 가족의 소중함이란 메시지를 내세우며 관객에게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다. 남편 역은 이순재와 장용, 아내 역은 정영숙, 오미연 등 베테랑 배우들이 맡아 극의 품격을 높인다.

제작사인 극단 사조는 추석을 맞아 할인 이벤트도 마련했다. 오는 4일부터 9일까지 미리 예매하면 할인을 적용받아 1인 5만 원에 볼 수 있다.

뮤지컬 ‘나폴레옹’의 한 장면 / 사진제공=쇼미디어그룹
뮤지컬 ‘나폴레옹’의 한 장면 / 사진제공=쇼미디어그룹
◆ 한 남자의 삶…’벤허’와 ‘나폴레옹’

루 월러스(Lew Wallace)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벤허'(연출 왕용범)는 지난 8월 24일 막을 올려 오는 29일까지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유다 벤허라는 한 남성의 삶을 조명한다. 벤허의 고난, 역경, 사랑과 헌신 등을 훑으며 감동을 전달한다. 창작 뮤지컬인 만큼 신선한 매력이 큰 무기다. 유준상·박은태·카이·민우혁·최우혁·아이비·안시하·서지영 등 출중한 실력을 갖춘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돼 작품의 완성도에 큰 몫을 한다.

지난 7월 15일 개막해 오는 22일 샤롯데씨어터에서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는 뮤지컬 ‘나폴레옹'(연출 리차드 오조니언)도 있다.

‘나폴레옹’은 혼란스러웠던 18세기, 여러 전투를 승리로 이끈 황제 나폴레옹의 파란만장한 삶을 담아냈다. 1일부터 오는 9일까지의 공연을 예매하면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역귀성 할인 40%’라는 파격 이벤트도 마련한다. 역귀성 할인은 서울, 경기, 인천 지역 이외의 거주자 또는 추석 주간 내 서울행 기차표, 버스표, 비행기표 등을 소지한 사람이 대상이다. 관람권을 받을 때 확인 가능한 증빙자료를 제시하면 된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한 장면 / 사진제공=CJE&M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한 장면 / 사진제공=CJE&M
◆ 국악부터 쇼뮤지컬까지…’꼭두’와 ‘브로드웨이 42번가’

국립국악원의 대표 국악극 ‘꼭두’가 오는 4일부터 22일까지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공연된다. 영화가 화면을 통해 상영되는 동안 연극과 무용이 무대 위에 펼쳐지는 색다른 형식의 공연이다.

과거 장례문화에서 상여를 장식하는 일종의 장신구 꼭두를 소재로 한다. 아이들이 할머니의 꽃신을 찾아 시장을 헤매다가 환상의 세계로 빠져드는 이야기다. 영화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 ‘가족의 탄생’ ‘만추’를 만든 김태용 영화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국악 관련 공연답게 음악에도 공을 들였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라디오 스타’ ‘군함도’의 방준석 음악감독이 호흡을 맞췄다. 추석 연휴인 10월 4일부터 8일까지의 공연을 예매하는 관객에게는 전석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오는 9일 폐막을 앞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역시 추석 연휴에도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30여 명이 선사하는 압도적인 탭 군무와 화려한 의상, 탄탄한 이야기 구성을 바탕으로 한국 관객들에게 21년 간 사랑 받아 온 대표적인 스테디셀러 뮤지컬인 ‘브로드웨이 42번가’. 올해 영국 런던에서 선사한 공연과 같은 새로운 버전으로 돌아온 만큼 웨스트엔드, 브로드웨이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기술력을 구현해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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