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슬기 기자]
조정래 감독(왼쪽부터)과 강하나,박지희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 용산 아이파크몰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감독 조정래)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사진=조준원 기자wizard333@
조정래 감독(왼쪽부터)과 강하나,박지희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 용산 아이파크몰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감독 조정래)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사진=조준원 기자wizard333@
“이 영화를 보고 화가 나거나 힘들면 같이 많이 울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조금이나마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을 풀어주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영화가 변화의 징검다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에서 위안부 정민역을 맡은 강하나가 5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은 ‘귀향’의 후속작이다. 2016년 개봉한 ‘귀향, 소녀들의 이야기’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기록과 위로를 담은 영화로, 개봉 17일 간 박스오피스 1위, 358만 관객을 동원하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조정래 감독은 후속작을 제작하게 된 이유로 “‘귀향, 소녀들의 이야기’가 지난 1년 반 동안 전 세계 10개 나라, 61개 도시를 돌면서 상영회를 했다. 9만2000회가 넘는 상영회를 하면서 푸른 눈의 외국인들이 많이 울었다. 특히 반성하는 일본인도 많이 만났다”고 말했다.

이어 “상영회를 하면서 많은 외국인들이 ‘이것이 사실이냐’고 많이 물었다. 그 때부터 영화 후속편인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준비했다”며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전 세계에 알리고 할머니들이 겪으셨던 끔찍했던 것들을 다시 한 번 알리기 위해서 만들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조 감독은 영화를 제작하는 1년 동안 달라진 점에 대해 “전편이 나온 지 1년 반이 지났는데도 위안부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고 있다. 본편을 제작할 때는 마흔다섯 분이 살아계셨는데 지금은 서른다섯 분이 살아계신다. 대부분이 거동도 불편하고 말씀도 못하신다”며 영화 개봉 이후에 변하지 않은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이어 “저는 영화감독으로서 이 자리에 서 있는 게 아니다. 나눔의 집 봉사자 중의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반드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 저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일본은 반드시 사죄해야 한다. 당신들을 위한 일이 아니라 당신들의 미래와 후손을 위해서 사죄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배우 강하나는 “이옥선 할머니가 ‘거기는 위안소가 아니라 사람을 잡는 사형소와 같았다’라고 말씀하셨는데 큰 충격을 받았다. 그 당시 위안소에서 있었던 일들이 ‘얼마나 잔인하고 끔찍했을까’ ‘소녀들이 얼마나 고통스럽게 살았는가’ 라는 생각을 하니까 마음이 아팠다”며 영화 속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았다.

배우 박지희는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에서 아리랑을 직접 불러 감동을 더했다. 그는 “한 학생이자 소녀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했다. 제 목소리로 ‘아리랑’을 할머니께 불러드림으로써 위안이 되고 한을 달랠 수 있는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위안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이 영화는 할머니들께서 남겨주신 증언집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중요한 것은 일본 제국주의 설계자들에 대한 고발이다. 일본은 여전히 사죄는커녕 할머니와 대한민국을 모독하고 있다. 이 영화가 널리 퍼져서 그들이 할머니들 앞에서 사죄하기를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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