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슬기 기자]
배우 진주형이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에서 인터뷰를 갖기에 앞서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다./사진=이승현 기자lsh87@
배우 진주형이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에서 인터뷰를 갖기에 앞서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다./사진=이승현 기자lsh87@
“캐릭터를 위해 살을 10kg 정도 뺐어요. 날카로워 보여야 시청자도 더 몰입할 수 있으니까요. 분량이 적어 아쉽긴 했지만 연기에 더 욕심 생기는 계기가 됐습니다.”

지난달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수상한 파트너’(극본 권기영, 연출 박선호)에서 열연한 배우 진주형은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살인 누명을 뒤집어 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직원 고찬호 역을 맡았다. 초반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조성해 시청자를 혼란시키는 중요한 인물이었다.

“감독님이 초반에 제가 진짜 범인이 아니라는 걸 알려주셨어요. 그런데 연기에 방해가 될 것 같아서 그냥 ‘범인이다’라고 생각하고 연기를 했죠. 그래야 시청자도 더 몰입도 있게 볼 것 같았어요.”

진주형은 범죄자의 서늘함과 누명을 쓴 피해자의 두려움을 표현하기 위해 애썼다. 급격한 감정 변화를 표현하기가 어려워 극중 가장 많이 호흡을 맞춘 배우 동하에게 조언을 구하며 캐릭터를 연구했다고 한다.

“제가 어려움을 느낄 때마다 동하 형이 많이 도와줬어요. ‘이 신을 재밌게 만들어보자’면서 연구도 함께 했죠. 동하 형은 연기에 대한 열정과 욕심이 많아요. ‘진짜처럼 하고 싶다’는 말에 저도 덩달아 욕심이 생겼습니다. 함께 연기하는 저도 소름끼칠 정도였으니까요. 형 덕분에 캐릭터의 감정 변화를 잘 표현할 수 있었어요. 고맙죠.”

배우 진주형이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에서 인터뷰를 갖기에 앞서 그윽한 표정을 지어보이고 있다./사진=이승현 기자lsh87@
배우 진주형이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에서 인터뷰를 갖기에 앞서 그윽한 표정을 지어보이고 있다./사진=이승현 기자lsh87@
1994년생인 진주형은 올해로 데뷔 7년 차다. 2012년 MBN 드라마 ‘수목장’으로 데뷔한 뒤 꾸준히 연기력을 쌓았다. 지난해 KBS2 드라마 ‘화랑’으로 눈도장을 찍고 ‘수상한 파트너’에서는 존재감을 보여줬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17살 때부터 연기를 시작했는데 그 때 함께 한 친구들에 비하면 저는 속도가 많이 느린 편이에요. 설현, 이태환, 채수빈 등이 함께 했던 친구들이거든요. 저는 그 친구들이 나오는 작품들을 자주 봐요. ‘어떻게 연기하지?’라면서 모니터링 하고 연구도 하죠. 속도가 느리다고 해서 아무것도 안하고 있으면 더 큰 우울감에 빠지니까 오히려 제가 직접 보고 느끼고 부딪히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아직 인지도가 미미하지만 동남아시아에서 꽤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공항에서부터 팬들이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다. 최근 그는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에서 각각 현지 영화에 출연했다.

“‘화랑’이랑 ‘수상한 파트너’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주시더라고요. 공항이나 영화 촬영장에 팬들이 찾아오는 걸 보고 놀랐죠. 한국에서는 이런 일이 전혀 없거든요. 하하.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는데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해외 활동도 열심히 해야죠.”

진주형은 캐나다와 싱가포르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덕분에 해외에서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없는 게 장점이다.

“글로벌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의사소통에도 문제가 없으니 더 많은 가능성이 있겠죠. 아직 멀었지만 재작년보다는 작년이, 작년보다는 올해가, 올해보다는 내년이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 가능성들을 보고 더 열심히 할 계획입니다. 늦더라도 한 발자국씩 나아갈 거예요!”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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