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알쓸신잡’ 포스터 / 사진=tvN 제공
‘알쓸신잡’ 포스터 / 사진=tvN 제공
“대화를 통해 어떤 것들이 피어나는 경험을 했다.”

소설가 김영하는 tvN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을 마치는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지난 28일 ‘알쓸신잡’이 감독판을 끝으로 종영했다. 출연진들은 지난 5월부터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주제로 ‘수다’를 떨었다. 밤새도록 대화를 나누고 난 뒤 유시민 작가는 “못다 한 얘기는 내일하자”고 말할 정도로 이야기꽃이 피어났다. ‘알아두면 쓸데없는’이라는 부제와 달리 알아둬서 재미나고 유익했다. 무엇보다 깊은 생각과 고민을 할 수 있게 해줬다. 시청자들이 ‘알쓸신잡’의 시즌2를 기다리는 이유다.

‘알쓸신잡’은 MC 유희열과 유시민 작가,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소설가 김영하, 뇌과학자 정재승으로 구성된 이른바 ‘인문학 어벤져스’가 국내 각지를 돌며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와 지식을 쏟아내는 수다 여행기다. 정치·경제·미식·문학·뇌과학·음악 분야를 대표하는 잡학 박사들은 처음 접하는 이에게는 어려울 수 있는 지식마저도 알기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며 분야를 넘나드는 지식을 뽐냈다.

이들은 지난 8회 동안 전국 10개 도시(통영 순천 보성 강릉 경주 공주 세종 부여 춘천 전주)를 여행했다. 지역마다 방문한 여행지는 125군데, 여행 중 먹은 음식은 57가지였다. 여행시간은 회당 평균 16시간, 총 128시간이었다. 회당 평균 35개, 총 282개의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이들은 “정말 많이 먹고 떠들었다”고 자평했다.

지식인들의 ‘수다 빅뱅’은 시청자들을 화면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온갖 주제가 꼬리에 꼬리를 물며 뻗어나갔다. 경주의 황리단길을 여행한 뒤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심오한 대화를 나눴다. 공주 자연사박물관에서 미라를 본 뒤엔 사후세계와 냉동인간, 더 나아가 윤리에 대한 고차원적인 문답을 펼쳤다. 여행의 즐거움은 물론 대화를 통해 생각이 깨어가는 과정은 시청자들에게 지적 유희를 선사했다. 시청하는 것만으로도 똑똑해지는 기분을 안겼다.

김영하 작가는 “얘기하는 도중에 빛나는 것들이 많이 나왔다”면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다양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다양한 형식들이 고민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1회 5.4%(이하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의 시청률로 출발한 프로그램은 2회 5.7%, 4회 6.6%,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한 7회 7.2%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시즌2에 대한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다. 종영을 앞두고 제작진이 “현재 시즌2 제작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힌 만큼, 다음 시즌에서는 또 어떤 건강하고 유익한 웃음과 지식을 안겨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알쓸신잡’ 화면 캡쳐 / 사진=tvN 제공
‘알쓸신잡’ 화면 캡쳐 / 사진=tvN 제공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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