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슬기 기자]
배우 김보미가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김보미가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작은 고추가 맵다’라는 속담처럼 그 역시 그랬다. 작지만 야무졌다. 무심한 듯 털털해보여도 연기에 대한 열정과 욕심만큼은 대단했다. 작품 속에서도 그런 모습이 반영됐다. 그는 늘 출연하는 작품마다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고, 매 작품이 대박을 터트리며 스스로 존재감을 확인시켰다. 배우 김보미의 이야기다.

그의 대표작은 영화 ‘써니’다. 이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전지현의 코디로, ‘어셈블리’ 속 송윤아의 비서로, 그리고 현재 방송중인 ‘맨투맨’에서는 김민정의 절친으로 출연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이제는 ‘주인공 옆에 걔’가 아닌 ‘배우 김보미’만의 매력과 캐틱터를 보여주기 위해 차근차근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10. JTBC ‘맨투맨’ 종영을 앞두고 있다. 소감은?
김보미 : 오랜만에 드라마를 들어가서 처음에는 조금 당황했다. 그런데 이창민 PD님이 너무 잘해주셔서 즐겁게 촬영을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 6년 전부터 이 PD님과 인연이 있었는데, 스케줄이 안 맞아서 지금에서야 하게 됐다. 좋은 PD님과 선배들이 함께한 자체가 너무 감사하다.

10. 이창민 PD와 어떤 인연인가?
김보미 : 예전 ‘내 딸 꽃님이’라는 일일드라마를 한 적이 있었다. 당시 세트 촬영이었는데, 그 때 당시 조연출이던 이창민 PD님이 오셔서 ‘너 이렇게 연기하면 안 돼. 이렇게 해야 너 얼굴이 잘 보여’라면서 세트 촬영 노하우를 알려주셨다. 그러면서 ‘기회 되면 언제 작품 한 번 하자’라고 하셨다. 그런데 그 다음부터 작품이 엇갈리고, 중국에 가 있고 그래서 기회가 없었다. 그러다가 이번 ‘맨투맨’ 오디션장에서 만난 거다. 그리고서도 3차 오디션까지 보고 ‘맨투맨’에 출연하게 됐다.

10.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김보미 : 정말 많이 떨었다. 그런데 제일 많이 만나는 (김)민정 언니가 친구 역할이니까 먼저 다가와줬다. ‘보미야 이렇게 하면 어때?’ ‘우리는 친구잖아’ 라면서 든든하게 많이 도와주셨다. 그리고 박성웅 선배님도 너무 재밌었고, (박)해진 오빠는 이번이 같이 하는 세 번째 작품이라서 더 친해질 수 있었다.

10. 극중 송이는 정말 현실친구 같더라. 조언 하나하나가 공감 가던데.
김보미 : 테이크를 되게 많이 갔다. 처음에는 현실친구처럼 약간 센 느낌이 안 났다. 그런데 감독님과 민정언니가 도와줘서 갈 수 있었다. 특히 촬영 전에 송이 캐릭터와 비슷한 지인을 찾아가 많이 묻고, 또 도움을 받아서 그나마 송이에 잘 이입할 수 있었다.



배우 김보미가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김보미가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색깔 있는 작품에 참여를 많이 했더라.
김보미 : 작품을 할 때마다 이슈가 많이 됐던 것 같다. ‘별 그대’도 그렇고, ‘구가의 서’도 너무 좋아해주시고. 제가 지금까지 했던 것 중에 안 된 것도 있겠지만 이상하게도 제가 참여하는 작품마다 이슈가 잘 되더라. 그래서 PD님들도 ‘너랑 하면 잘되냐?’라고 하면서 좋아해주신다. 연기를 정말 잘하는 건 아닌데, 운이 참 좋은 것 같다. 그리고 또 좋은 선배들을 만나게 됐으니까.

10. ‘써니’ 이후로 한동안 브라운관 활동이 활발했다. 영화에 대한 갈증은 없나?
김보미 : 영화 하고 싶다는 말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 영화계가 남자 분들이 주를 이루는 영화가 많지 않나. 시사회를 가더라도 여자 분들이 나오는 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특히 제가 중고신인이라서 더 자리가 없는 것 같다. 지금 계속해서 알아보고 있는데, 단편영화도 한 번 해보고 싶다. 그런데 마침 최근에 연극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제안이 와서 연극에 열심히 매진하고 있다.

10. 생애 첫 연극, 부담감이 컸을 터.
김보미 : 처음에 되게 많이 울었다. 카메라 연기를 하다가 무대 연기를 하려니까 힘들었다. 소리도 커야 되고 행동도 커야하니까. 그래서 집에서 하루 종일 소리를 질렀다. 그렇게 하니까 조금은 나아졌다. 그런데 제가 사람 복이 참 많은 게 연출님과 함께 하는 동료배우들이 도움을 많이 주셔서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10. 드라마에 이어 연극까지, 배우로서 본격적인 흐름을 탄 것 같다.
김보미 : 그동안 작품끼리 겹치는 경우가 절대 없었다. 이번에 처음으로 겹쳐봤는데 이 느낌이 되게 좋더라. 뭔가를 빨리 해야 되고 이 캐릭터, 저 캐릭터 해나가는 게 너무 좋다. 곧 JTBC 웹드라마 ‘어쩌다 18’도 하게 됐는데,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점점 배우로서 자심간이 생기는 것 같다. 쉬다가 작품에 들어가면 불안한 마음이 드는데 이제는 자신감이 생겨서 오디션을 보러가도 당당해지더라. 그 느낌이 좋다.

10.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김보미 : 올해는 정말 새로운 일, 많은 일들이 있었다.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연극 ‘나의 사랑 나의 신부’를 기점으로 더 중요하다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저는 스타를 꿈꾸지 않는다. 꾸준히 연기를 했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간혹 가다 ‘써니’ 친구들이 잘 되고 있어서 ‘속상하지 않냐’고 묻는데 저는 정말 기분이 좋고, 축하한다. 저 역시 꾸준히 일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갈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