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사진=KBS2 ‘노래싸움 승부’
사진=KBS2 ‘노래싸움 승부’
소름 돋는 가창력에, 호소력 짙은 절절함까지 ‘노래싸움-승부’에는 노래가 줄 수 있는 모든 감성이 다 있다.

지나 21일 방송된 KBS2 ‘노래싸움-승부’(이하 ‘승부’)에서는 명품 보컬들의 전쟁으로 귀를 즐겁게 했다. 지난주에 이어 한치의 양보도 없는 초 접전 무대가 펼쳐졌다.

휘몰아치는 가창력 대결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특히 유성은과 스테파니는 폭발적인 고음으로 카리스마를 내뿜었다. 스테파니는 개그우먼 허민과 첫 대결에서 맞붙어 ‘이브의 경고’를 속시원하게 내지르며 11대2로 가뿐히 이긴 뒤, 동지현과 ‘귀로’로 대결을 펼쳐 또 승리했다. 이후 결전의 무대가 펼쳐졌다. 김영호의 히든카드로 나온 유성은과 맞붙었다.

유성은과 스테파니의 노래 대결은 ‘승부’의 하이라이트였다. 둘은 비욘세의 ‘리슨’을 부르며 역대급 무대를 꾸몄다. 연습이라도 한 듯 스테파니의 노래에 유성은이 화음을 넣는 등 대결이라기 보다는 듀엣으로 환상적인 한국판 ‘리슨’을 완성했다. 좀 더 애절했던 유성은이 5:8로 이겼지만, 둘 다 이긴 것과 다름없었다.

폭풍 성대 대결 한편으로, 잔잔한 목소리는 다시 찾아 온 봄, 감성에 푹 빠지게 했다. 서태훈은 박지우와 버즈의 ‘가시’로 아름다운 무대를 꾸몄다. 바이브레이션까지 소화했던 박지우가 8대 5로 이겼고, 다음 상대자로 허민을 지목했다. 허민 대신 히든 카드로 나온 블락비의 태일은 이날 감성 무대로 분위기를 최고조로 띄웠다.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미싱 유’를 부르는 애절한 보컬 음색이 듣는 이들의 마음을 정화시켰다. 목소리가 저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 하고 모두 빠져들게 했다. 태일은 듣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며 13대0이라는 압도적인 점수차로 승리했다.

목소리가 어디까지 다채로울 수 있는가를 보여준 종합선물세트 같은 무대였다. 폭발적인 보컬은 목소리만으로도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존재감을 보여줬고, 애절한 보컬은 목소리가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어루만질 수 있는가를 증명했다.

‘승부’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30분 KBS2를 통해 방송된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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