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20세기 명곡을 21세기적 감성으로 해석한 두 인디 밴드의 노래부터 봄의 음색을 가진 싱어송라이터가 발매한 새 앨범까지, 4월의 하루를 좀 더 기분좋게 만들어 줄 곡들을 엄선했다.

새벽공방 ‘카드캡터체리’ / 사진제공=코리안룰렛
새벽공방 ‘카드캡터체리’ / 사진제공=코리안룰렛
◆ 디지털 싱글: 새벽공방, ‘카드캡터체리’

‘만날 수 없어, 만나고 싶은데 그런 슬픈 기분인 걸’까지만 들어도 요술봉을 들고 하늘을 걷는 소녀가 떠오르는 이들이라면 반길 만한 싱글이 발매됐다. 바로 새벽공방이 90년대소녀들의 마음을 휩쓸었던 애니메이션 ‘카드캡터체리’의 주제가를 리메이크한 동명의 곡. 어쿠스틱 버전을 토대로 보컬과 피아노 연주만이 주가 되도록 편곡했다. 희연의 여린 보컬과 여운의 청명한 피아노 연주가 ‘카드캡터체리’만의 비밀스러운 매력과 훌륭한 합을 이루며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에 대한 향수를 유발한다. 역시 소녀의 마음은 소녀가 제일 잘 안다.

라이프 앤 타임 ‘Chart’ / 사진제공=해피로봇 레코드
라이프 앤 타임 ‘Chart’ / 사진제공=해피로봇 레코드
◆ 미니 EP : 라이프 앤 타임, ‘Chart’

지난해, 밴드 라이프 앤 타임은 조금 특별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바로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그 시대를 주름 잡았던 곡들을 그들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하는 리메이크 프로젝트 ‘Chart’다. 이들의 가장 큰 성과는 산울림의 ‘내 마음의 주단을 깔고’를 리메이크한 1번 트랙이다. 전위적인 드럼과 베이스로 시작하는 전주는 전율을 자아낸다. 롤러코스터의 ‘Love Virus’를 편곡할 4번 트랙 또한 반응이 좋다. 하이그라운드의 프로듀서 코드 쿤스트가 프로듀싱한 곡으로, 원곡의 몽환적인 느낌에 라이프 앤 타임만의 감성이 절묘하게 더해져 또 하나의 스타일리시한 곡이 탄생했다. 이들이 곧 발매할 예정이라 밝힌 정규 2집이 기대되는 이유다.

김지수 ‘A dream’ / 사진제공=쇼파르뮤직
김지수 ‘A dream’ / 사진제공=쇼파르뮤직
◆ 미니 EP : 김지수, ‘A dream’

봄의 목소리로 노래한 봄. 포근한 음색을 가진 싱어송라이터 김지수의 미니 앨범 ‘A dream’에 대한 이야기다. ‘Will Be 봄’에서부터 시작해 타이틀곡 ‘Dream All Day’를 지나 ‘Hello, stranger’로 마무리되는 이 앨범은 따뜻한 봄 그 자체다. 김지수는 처음부터 끝까지 따뜻한 온기를 잃지 않은 채 달콤한 언어로 설렘을 노래한다. 성숙해진 기타 연주와 꿈결 같은 피아노 연주가 기분 좋은 순간을 만들어준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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