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가수 신지훈 / 사진제공=스타라인엔터테인먼트
가수 신지훈 / 사진제공=스타라인엔터테인먼트
2012년 12월, 당시 만 14세였던 신지훈은 잭슨파이브의 ‘벤(Ben)’으로 SBS ‘K팝스타2’ 랭킹오디션에 임했다. 그의 무대에 심사위원 보아는 “피겨계와 가요계가 전쟁을 선포할 수도 있겠다”는 심사평을 남겼다. 그러나 2017년 2월, 신지훈은 피겨스케이팅은 물론, 가수로도 활약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는 영화 ‘비밀은 없다’에 출연, 필모그래피를 쌓기 시작했다.

다재다능한 팔색조 매력을 겸비한 신지훈은 최근 텐아시아 편집국을 찾아 여전히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해보고 싶은 것도 많고, 가보고 싶은 곳도 많은 호기심 많은 스무 살 소녀 신지훈의 미소는 해맑았다.

10. 올해 성인이 됐다. 성인이 된 후 가장 먼저 해본 것은 무엇인가?
신지훈: 부모님 심부름으로 술을 사봤다. 그런데 성인이 됐다고 딱히 달라지는 건 없더라.

10. 외박이나 여행에 대한 로망은 없나?
신지훈: 아, ‘맛따라 멋따라’ 여행을 다니고 싶다. 지역 특산물을 많이 먹고 싶다.(웃음) 내가 맛집 프로그램을 정말 좋아한다. 며칠 전에도 ‘맛있는 녀석들’을 보고 곱창이 먹고 싶어졌다.

10. 지난 1월 31일 발표한 ‘별이 안은 바다’는 ‘정글짐’에 이어 두 번째 자작곡이다.
신지훈: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모르겠지만 나의 경쟁력을 기르는 차원에서 자작곡 작업을 시작했다. 내가 기록하고 남기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일기를 꾸준히 쓰고 있다. 그런데 일기는 일상을 기록하는 차원이라면 자작곡은 내가 느꼈던 어떤 감정들을 정확하고 길게 기록하는 느낌이다. 일종의 커다란 일기다.

10. ‘별이 안은 바다’엔 어떤 감정들을 담아뒀나?
신지훈: ‘너는 이미 별이야’란 마지막 가사가 이 노래를 통해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2015년 여름에 썼던 노래인데, 당시에 공백기를 가지면서 자신감도 많이 잃었다. 그러다 ‘별이 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했다. 그냥 이미 지금도 충분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 그래야 여유도 가질 수 있고, 자신감도 찾을 수 있고,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을 수 있으니까.

10. SNS에 ‘별이 안은 바다’는 ‘정글짐’을 발표했을 때와 다른 느낌이라고 했던데?
신지훈: 그때 느꼈던 내 감정들이 떠올랐다. 과거의 내가 느꼈던 감정과 생각들을 담은 노래가 음원사이트에 있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가수 신지훈 / 사진제공=스타라인엔터테인먼트
가수 신지훈 / 사진제공=스타라인엔터테인먼트
10. 이번 싱글 공개 전에 직접 기타를 치는 티저 영상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신지훈: 피아노는 꾸준히 쳤는데, 기타는 배운지 얼마 안 됐다. 동영상에서 보여준 딱 그 정도가 내 실력이다.(웃음) 악기를 배우면 음악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 우쿨렐레도 할 줄 알고, 드럼도 박자감을 익히는 차원에서 배운 적 있다.

10. 자작곡을 쓸 때 어디서 주로 영감을 받나?
신지훈: 일상에서 만나는 감정들을 적어둔다. ‘정글짐’도 오래 전 내가 살던 동네에 가서 느꼈던 그 느낌이 좋아 곡으로 남겨야겠다고 생각한 거다. 항상 곡을 써야겠다는 생각으로 휴대폰 녹음·메모 어플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뭐든 그렇지만 취미가 일이 되면 즐기면서 못하게 되지 않나. 그 중간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0. SBS ‘K팝스타6’가 진행 중이다. 김광진의 ‘편지’를 부르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벌써 이렇게 흘렀다.
신지훈: 1년 전만 해도 그 영상을 못 봤다. 내가 그때보다 많이 달라진 것 같아서 못 보겠더라. 왠지 그때의 신지훈이 지금의 신지훈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도 들고. 그때쯤 가수로서 사춘기를 겪었던 것 같다. 이제는 마음을 많이 내려놓았다.(웃음)

10. 지난해 영화 ‘비밀은 없다’를 통해 연기자로도 데뷔했다. 연기에도 관심이 있었던 건가?
신지훈: 내가 출연한 ‘K팝스타’를 본 감독님이 연락을 먼저 했다. 운 좋게 연기를 시작하게 된 케이스다. 현장분위기도 좋았고, 다시 만나고 싶을 정도로 스태프들이 모두 좋았다. 다시 생각해도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다.

10. 첫 작품에서부터 손예진이란 파트너를 만난 것을 보면 정말 운이 좋아 보인다.
신지훈: 대구 사투리를 해야 하는데 예진 언니가 대구 출신이라 도움을 많이 줬다. 극중에선 엄마였지만, 실제로는 언니처럼 잘 해줬다. 연기 지도도 종종 해주고. 주혁 삼촌은 극중 아빠로 나왔지만 같이 촬영한 건 한 번 밖에 없었다. 회식 때 더 많이 만났다.(웃음)

10. 연기도 계속 해보고 싶은가?
신지훈: 어떤 캐릭터를 내가 표현하는 것이 재미있었다. 다른 역할도 해보고 싶단 욕심이 들었다.

가수 신지훈 / 사진제공=스타라인엔터테인먼트
가수 신지훈 / 사진제공=스타라인엔터테인먼트
10. 최근에는 전국동계체육대회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 출전해 금메달을 땄다.
신지훈: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마치 습관처럼 계속 운동을 하고 있다. 아직도 피겨가 재미있다.(웃음) 다행히 단체전 선수생명은 긴 편이라 앞으로도 계속 선수로 활동하고 싶다.

10. 연기도 계속 하고 싶고, 음악·피겨도 꾸준히 하는 거 보면 욕심쟁이인 것 같다.
신지훈: 성과에 대한 욕심은 없지만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에 욕심이 많다.

10. 그래도 가장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은 건 가수 신지훈 아닌가?
신지훈: 가수 신지훈은 아직 엄지발가락 밖에 못 보여줬다.(웃음) 앞으로 자작곡으로 앨범도 내고 싶고, 소극장 콘서트도 하고 싶다. 팝을 좋아하는데, 음악적인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노래들을 들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10. 좋아하는 팝 가수는 누구인가?
신지훈: 콜드플레이를 가장 좋아한다. 조만간 내한하는데 아쉽게 티켓팅에 실패했다.

10. 꼭 티켓을 구할 수 있길 바란다.(웃음) 아직도 스무 살이 10개월 가까이 남았다. 남은 2017년을 어떻게 장식하고 싶은가?
신지훈: 생기 넘치고, 열정적인, 재미있는 스무 살을 만들고 싶다. 그래야 좋은 곡들을 많이 쓸 수 있지 않을까.(웃음)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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