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내성적인 보스’ 화면 캡처 / 사진=tvN 제공
‘내성적인 보스’ 화면 캡처 / 사진=tvN 제공
이보다 극단적일 수 없다. 내성적이다 못해 소심해서 남에게 말도 부치지 못하는 남자 주인공과 외향적이다 못해 당돌한 매력의 여자 주인공이 만났다. 두 사람은 로맨스는 어떤 방향으로 진전될까.

16일 첫 방송된 tvN ‘내성적인 보스’(극본 주화미, 연출 송현욱)는 극도로 내성적인 보스 은환기(연우진)와 초강력 친화력의 신입사원 채로운(박혜수)이 펼치는 소통 로맨스 드라마다. ‘연애 말고 결혼’을 선보였던 송현욱 PD와 주화미 작가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하는 작품으로 내성적인 남자 주인공과 외향적인 여자 주인공이라는 그간의 로코 공식을 깨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은환기는 홍보회사인 브레인홍보 공동대표지만 직원들에게 얼굴을 제대로 보인 적 없는 인물이다.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대표인만큼 그에 대한 풍문이 계속 떠돌았다. 때문에 회사의 모든 공은 그와 공동대표인 강우일(윤박)이 차지할 수밖에 없었다. 첫 회에서 유명 오페라 홍보를 따내기 위해 강우일이 선보인 전략은 모두 은환기의 아이디어였다. 강우일은 은환기와 다르게 사람들 앞에 서는 걸 즐기는 인물이었다. 그러나 강우일은 은환기의 약점을 교묘히 이용하는 모습으로 향후 두 사람이 펼칠 경쟁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채로운은 뮤지컬 단역 배우지만 3년 전 은환기의 비서로 일하고 투신자살한 채지혜(한채아)의 동생이었다. 그는 언니의 복수를 위해 뮤지컬을 그만두고 브레인홍보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그는 아무도 들어가지 않은 은환기의 펜트하우스에 들어가거나 엄청난 친화력으로 회사 사람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며 은환기에 대한 정보를 캐기 시작했다. 출근 첫 날 회식 자리에서 춤과 노래에 능한 모습으로 강우일의 호감을 사기도 했다.

이처럼 은환기와 채로운은 극단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다. 향후 채로운은 관계에서 한 발자국 물러나 있는 내성적이고 수동적인 은환기의 문을 열며 이색적인 러브스토리를 펼칠 예정이다. 특히 채지혜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가 향후 두 사람의 관계에 키로 작용할 전망이다. 은환기 때문에 채지혜가 죽었다고 생각하는 채로운과 채지혜의 구두를 3년 째 가지고 있는 은환기의 모습은 그가 채지혜의 죽음에 어떤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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