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우사남’ 화면 캡처 / 사진=KBS 제공
‘우사남’ 화면 캡처 / 사진=KBS 제공
김영광의 수애를 향한 순애보가 안방극장을 제대로 저격했다.

김영광의 비밀을 파헤치려는 수애와 그런 수애를 이용하려다 마음을 빼앗기고 있는 이수혁, 그리고 위험에 빠진 수애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진 김영광의 비밀이 하나씩 밝혀지면서 시청자들의 심박수를 거세게 높이고 있다.

지난 1일 방송된 KBS2 ‘우리 집에 사는 남자’(극본 김은정, 연출 김정민, 이하 우사남) 4회에서는 고난길(김영광)의 뒷조사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홍나리(수애)가 뜻밖에 친 아버지가 진 빚이 10억이 넘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가운데 연하의 새 아빠 ‘고난길 미스터리’가 하나씩 드러났다.

나리는 난길의 뒷조사를 위해 창고를 조사하던 중 난길을 스토킹하는 권덕심(신세희)에 의해 갇혀버리고 결국 하루가 지난 후에야 난길에 의해 구출되고 만다. 이에 발이 작은 수상한 인물이 더 있다는 사실에 덕심의 존재에 의구심을 품게 된다.

난길은 “농부가 삽을 사면 삽으로 흙을 뒤집고, 씨를 뿌리겠구나 하겠지. 누구도 농부가 저 삽으로 뒤통수를 치겠구나, 이런 생각은 안한다고! 내가 아버지가 된 것도 그런 거야”라며 결백을 주장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배병우(박상면) 대표에게 전화 해 “땅주인은 나니깐 홍나리를 끌어들이지 마세요”라고 협박한다. 이에 배 대표는 “그래도 한때는 내가 너 아버지였어”라는 의미 심장한 말로 미스터리한 난길의 비밀이 무엇일지 궁금증을 더했다.

권덕봉(이수혁)은 홍만두 가게의 터를 구입하기 위해 나리의 변호사를 자처하며 난길의 정체를 파헤쳐주겠다며 계약서를 들고 공항으로 찾아간다. 세련된 덕봉의 존재는 금세 동료 스튜어디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그 과정에서 도여주(조보아)가 의미심장한 눈길로 스쳐 지나가 이 둘의 관계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켰다. 새침한 표정으로 모른 척 임팩트 있는 미소를 띄워준 여주와 그녀를 주의 깊게 바라보는 덕봉의 모습은 슬로우 영상으로 처리되며 웃음을 더했다.

한편, 덕봉은 난길에게 자료와 함께 “보육원에서 자라서 가족이 뭔 줄 모르시나? 가족은 사악한 관계에요. 절대 아름답지가 않아. 사기꾼 주제에 가족인 척 고민하지 말고, 돈 챙겨 도망쳐요. 과거 다 까이기 전에”라고 협박하며 난길의 과거를 알고 있음을 드러낸다. 이에 따라 난길이 보육원 출신이고 배병우 대표와 부자지간이었다는 비밀이 하나씩 밝혀지며 블랙홀 같은 그의 미스터리한 진실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난길의 의심스런 과거가 하나 둘 밝혀지는 동안 나리는 다다금융으로부터 가압류 통지서를 받아들고 경악한다. 이에 비밀을 캐기 위해 다다금융으로 향하게 되고, 서서히 진실에 다가서는 나리에게 난길은 “관심 가져주지마 눈 마주치지 말고 딴데 봐. 내가 가고 있으니 아무 말도 하지마. 서류도 읽지 마 싸인하지 마라”며 걱정스럽게 말한다.

그러나 나리가 알게 된 비밀은 바로 아버지가 사채를 썼다는 것. 이에 나리는 “아버지? 고난길과 이야기하세요”라며 아버지가 난길을 지칭한다고 오해한다. 그러나 다다금융은 “홍성규씨가 아버님 아닙니까? 홍성규씨가 어머니 땅을 담보로 저희와 오랫동안 거래를 했구요, 최근에는 신정남씨도 엮였구요. 근데 어느 순간 홍성규씨도 신정남씨도 나타나질 않으니 따님이 책임을 지셔야 한다는 거죠”라며 청천벽력같은 사실을 밝힌다. 바로 홍나리의 친아버지가 10억이 넘는 사채를 써와 나리가 갚아야 한다는 것.

충격에 빠진 나리 앞에 등장한 난길은 “서류주면 읽지 말라고 했지? 왜 말을 안 들어? 아버지 말이 말 같지가 않아?”라고 외치며 덜덜 떨리는 나리의 손을 꼭 잡고 건물을 나서 든든한 ‘나리 지킴이’의 면모를 보였다. 이어 나리가 “빚이 십억이 넘어. 그게 다 내 책임이래”라고 외치자, “그게 왜 당신 책임이야 내가 아버지야! 지금 내가 홍나리 아버지라고” 외치며 든든한 순애보를 드러내 안방극장을 심쿵하게 만들었다. 난길은 나리를 지키기 위한 새 아버지였던 것. 그러나 건물을 나서자 마자 알 수 없는 현기증을 느끼며 거리 한복판에서 쓰러져, 그의 목숨이 위급함을 보였고, 이에 서서히 밝혀지고 있는 고난길의 비밀이 무엇일지 궁금증을 한층 증폭시켰다.

온갖 의심과 협박을 받는 가운데도 꿋꿋하게 홍만두 가게를 지키는 난길의 미스터리가 하나씩 풀릴 때마다 모든 것이 오직 ‘나리를 지키기 위한 것’임이 밝혀지며 시청자들의 설렘지수를 자극했다. 특히, 나리의 책상 위에 ‘1-3반 고난길’이라고 곱게 자수가 새겨진 손수건이 클로즈업 되면서 나리가 알 수도 있을 이들의 과거 사연에 대한 궁금증이 한층 증폭됐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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