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여자친구

여자친구

걸그룹 여자친구의 무대를 본다면, 세 가지에 놀란다. 첫째, ‘시간을 달려서’에 어울리는 맞춤 퍼포먼스, 둘째, 가사를 재치있게 살린 포인트 안무, 셋째, 칼군무에도 흔들리지 않는 라이브. ‘시간을 달려서’는 여자친구가 ‘유리구슬’, ‘오늘부터 우리는’으로 보여준 상큼한 파워청순에 서정적 분위기를 곁들여 업그레이드된 파워청순을 보여준다. 소원은 지난 25일 개최된 컴백 쇼케이스에서 “이전에 방긋방긋 웃고 칼처럼 춤을 췄다면 이번엔 표정도 아련한 척, 조금 슬픈 척도 하고 무용처럼 선이 많이 보이는 춤이 많이 들어갔다”고 전하기도 했다. 각 음악방송은 여자친구의 퍼포먼스 효과를 잘 살렸을까.

# SBS MTV ‘더쇼’

카메라워크 : ★★★☆
유주로 빨려들어간다 : ★★★★☆
다리 애착 지수 : ★★★

‘더쇼’ 여자친구 ‘시간을 달려서’

‘더 쇼’는 전체적으로 무채색 의상과 무대 세트가 차분한 느낌을 자아냈다. ‘시간을 달려서’가 지닌 포근한 감성과 어울렸으나 여자친구의 상큼함을 모두 품지 못해 아쉬움이 남기도 하다. 카메라워크는 대체적으로 포인트를 짚어냈다. 도입부 자기소개 춤을 정면 풀샷으로 잘 잡았으며, 1절 엄지 파트에 나머지 다섯 멤버가 손을 잡는 것을 클로즈업했다. 달리는 동작이나 발차기, 유주 독무 등에서 다리 클로즈업이 등장해 다리에 대한 애착을 보이기도 했다.

베스트 장면) 2분 50초 유주 클라이막스 : 여자친구가 2명씩 짝을 지어 차례대로 양쪽으로 여성스럽게 이동하며, 고음을 내는 유주가 등장하는 장면이다. ‘더쇼’는 와이드 앵글에서 앵글을 점차 좁히며 유주를 잡아내, 클라이막스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효과를 냈다.

# MBC뮤직 ‘쇼챔피언’

카메라워크 : ★★★★
웜톤 조명의 효과 : ★★★★☆
신비 애착 지수 : ★★★☆

‘쇼챔피언’ 여자친구 ‘시간을 달려서’

대형 시계 무대 세트가 ‘시간을 달려서’의 핵심을 짚었다. 여기에 밝고 웜톤의 조명이 곡의 아련한 느낌을 더 살렸다. 대신 음향 볼륨이 멤버별로 차이가 나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카메라워크는 전체적으로 멤버들의 대형과 동선 이동을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은하 파트 1:5 대형, 2절 소원 파트 직전의 펼침 효과 등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후렴구 타임머신 춤에는 신비를 주로 클로즈업해 신비에 대한 애착이 보였다. 디스토션 기타 사운드 부분에는 정면이 아니라 정면을 약간 벗어난 측면에서 잡아 효과가 반감됐다.

베스트 장면) 9초 자기소개 퍼포먼스 : 대부분 음악방송 도입부 자기소개 안무를 롱테이크를 잡은 반면, ‘쇼챔피언’은 클로즈업과 풀샷을 적절히 섞었다. 교차돼 등장하는 여자친구 퍼포먼스의 신비로움이 배가 됐다.

# Mnet ‘엠카운트다운’

카메라워크 : ★★★
보라색 교복의 매력 : ★★★★
별빛이 흐른다 : ★★★☆

‘엠카운트다운’ 여자친구 ‘시간을 달려서’

보라색 교복이 새로운 매력을 느끼게 하는 방송이다. 늘어트린 하얀 커텐과 대형 창문 그리고 LED 화면으로 보이는 시계 화면이 ‘시간을 달려서’의 아련한 느낌을 표현했다. 카메라워크는 포인트는 짚었지만, 아쉬움이 묻어나는 순간이 있었다. 2절 소원 파트 직전 양쪽으로 은하와 엄지가 화려하게 펼쳐지는 동작이 있다. 이때 유주를 계속 클로즈업했다. 클라이막스로 향하는 기타 사운드 간주에서도 군무 포착 대신 신비만 화면에 잡았다.

베스트 장면) 후반부 흩날린 눈 : 조명이 어두워지면서 별이 쏟아지는 듯한 아름다운 화면이 만들어졌다.

# KBS2 ‘뮤직뱅크’

카메라워크 : ★★★★
캡처의 용이함 : ★★★★
생동감과 차분함 사이 : ★★★☆

‘뮤직뱅크’ 여자친구 ‘시간을 달려서’

천장에서 내려다보는 부감샷으로 시작했다. 여자친구 로고가 LED 화면으로 함께 보여 웅장한 느낌을 자아냈다. 자기소개춤은 무대 위 카메라로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전체적으로 카메라 움직임이 느렸다. 비주얼을 감상하거나 화면을 캡처하기에는 최적의 환경이었으나 퍼포먼스의 역동성이 자칫 심심해보일 수도 있었다. 그럴 때, ‘뮤직뱅크’는 무대 위로 올라가는 카메라로 생동감을 표현했다. 앞서 자기소개와 2분 17초 클라이막스로 가는 브릿지 파트에서 다시 등장했다.

베스트 장면) 45초 손 잡는 여자친구 : 엄지 파트에서 나머지 다섯 멤버들이 서로 손을 잡는다. 다른 음악방송은 손을 클로즈업하며 포인트를 드러냈지만, ‘뮤직뱅크’는 3초 가량 풀샷으로 팔을 뻗고 손을 잡는 모습을 온전히 담아 전체적인 그림을 볼 수 있게 했다.

# MBC ‘쇼!음악중심’

카메라워크 : ★★★☆
체크무늬 스커트 장바구니 추가요 : ★★★☆
2분 17초 초점 잡히는 순간의 신비 : ★★★★

‘음악중심’ 여자친구 ‘시간을 달려서’

체크무늬 스커트와 하얀 목폴라티가 소녀의 순수함을 배가시켰다. 여기에 따뜻한 색감의 조명까지 어우러졌다. ‘쇼!음악중심’은 특유의 로우 앵글과 측면 앵글을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그 결과, 1절과 2절 간주 사이 유주의 독무 파트가 가장 잘 나타났다. 유주의 고음 클라이막스도 역동적이었다. 디테일은 아쉬웠다. 손을 잡는 포인트를 놓쳤으며, 유주 파트에서 예린을 잡는 화면도 있었다.

베스트 장면) 1분 11초 유주 독무 : 1절이 끝나고, 여자친구 무용을 하듯 한 바퀴를 돌며 우아하게 발을 찬다. 이때 유주만 반대 방향으로 나가며 쪼르르 앞으로 나와 독무를 펼친다. ‘음악중심’의 유주의 사뿐한 걸음부터 턴 동작까지 한꺼번에 담아냈다.

# SBS ‘인기가요’

카메라워크 : ★★★★
역대급 도입부 : ★★★★★
여자친구 연기력 : ★★★★

‘인기가요’ 여자친구 ‘시간을 달려서’

역대급 무대 세트와 도입부다. 마치 타임머신을 탈 수 있는 숲 속의 신비로운 공간을 구현한 듯한 판타지적인 설정이다. 도입부에는 뮤지컬처럼 인트로를 편곡해 여자친구 멤버들이 숲속을 헤매는 연기까지 선보인다. 바닥 LED화면에 등장한 시계 화면까지, 판타지가 완성된다. 부감샷으로 담아낸 도입부는 ‘뮤직뱅크’보다 더 선명하게 멤버들의 움직임이 드러났다. 자기소개 동작 때 나타나는 멤버마다 조명을 받아 더욱 신비로운 효과를 가미했다. 인트로만으로도 최고의 장면이다. 낮과 밤을 오가는 듯한 무대 조명 효과도 신비로움을 배가시켰다. 카메라워크는 화면을 비트는 사선 앵글과 지미집 활용이 과도한 느낌이 있지만, 포인트를 놓치지 않았다. 마지막을 장식하는 시계 릴레이 안무 또한 차별화를 뒀다. 무대 세트를 너무 강조한 듯 보이지만, 다른 방송사에서 모두 같은 앵글을 시도할 때 다른 앵글을 시도하면서 웅장한 화면을 연출했다.

베스트 장면) 0초부터 4분 4초, 분위기가 다 살렸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쏘스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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