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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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증시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거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바로미터다. 특히, HBM 경쟁력이 한 수 아래라 평가받는 해외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밸류에이션 보다 싸다는 것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상징과도 같다. 메모리 고점론이 낮은 밸류에이션의 이유라면 적어도 해외 메모리 반도체 기업만큼은 거래되어야 할텐데, 거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더 낮게 거래되는 것은 회사 고유의 지배구조 문제 때문이라고 봐야한다.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섰던 손자회사인 낸드 전문 자회사의 나스닥 상장 추진은 이러한 지배구조의 씁쓸한 본질을 정확히 관통하는 사건이었다. 낸드플래시 업황 부진 시기 막대한 적자를 견딘 것은 오롯이 국내 거대 메모리 반도체 전문 기업의 일반 주주들이었다. eSSD 호황으로 황금알을 낳게 되자, 쪼개기 상장을 통해 주주들의 이익을 희석하려 했던 시도는 자칫 이사충실의무 정면 위배와 거센 법적 쟁점으로 비화될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상장을 강행했더라면 주주 가치 훼손은 물론 한국 자본시장의 투명성에 큰 상처를 남겼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