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높아진 금리 때문에 생긴 문제들
올 한 해 S&P500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블룸버그가 집계한 컨센서스 기준으로 약 32% 상향된 반면, 주가 상승률은 13% 수준에 그쳤다. 주가가 실적 상승분을 미처 다 반영하지 못한 것이다. 원인은 대부분 높아진 금리에서 찾을 수 있다. 지수는 사상 최고치 부근에 위치해 있음에도, P/E 멀티플(주가/주당 순이익)은 꾸준한 이익 추정치 상향의 영향으로 지난해 고점인 23배 대비 19% 낮아진 19배에 머물러 있다. 전 세계 모든 자산 가격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5% 선을 넘나드는 만큼, 상대적으로나 절대적으로나 위험자산으로 간주될 수밖에 없는 주식시장은 이보다 매력적인 기대 수익률을 제시해야 한다. 더불어 이러한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될수록 실물 경기와 금융시장 전반이 체감하는 압박감이 한층 커지면서 기업의 이익 창출 능력마저 훼손될 여지가 있다.

최근 불거진 네오클라우드 업체들의 부채 논란도 수요의 급격한 감소나 재무 구조의 변화에서 비롯됐다기보다, 길어지는 고금리 환경의 여파로 보는 편이 타당하다. 애초 이 문제의 대표주자로 알려진 오라클의 CDS 프리미엄(부도 위험에 대한 보험료)은 사실상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의 궤적에 연동되어왔다. 최근 주가가 급락한 코어위브의 경우 1300억 달러에 달하는 수주잔고만으로도 충분히 향후 부채를 감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이미 시장에 익히 알려진 내용이다. 단지 10년물 금리가 4%대일 때는 든든해 보였던 그 숫자가, 5%를 넘어선 국면에선 초라하게 느껴질 뿐이다. 수주 물량이 매출로 전환되고 현금화되어 부채 상환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시장이 이전보다 훨씬 엄밀하게 평가하기 시작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