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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사장 "구성원 동의없이 지배구조 변경 없어"
노조 "한화에 매각땐 방사청 가장 골치 아플 것"
KAI 노조는 이날 서울 효자동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2차 상경투쟁을 열었다. 지난 14일 첫 집회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집회에는 노조 추산 1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집회는 1차 집회 때 청와대에 전달한 요구사항에 대해 정부의 공식 답변과 후속 조치를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승구 KAI 노조위원장은 이날 투쟁사에서 “지금까지가 이 문제를 세상에 알리는 싸움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진실을 밝히고 책임 있는 답을 받아내는 싸움”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한화의 지분 확대가 KAI 독립경영을 훼손할 수 있다며 정부의 명확한 입장을 요구했다. 한화는 KAI 지분을 15.89%까지 늘려 수은(26.41%)에 이은 2대주주에 올랐고, 보유 목적을 ‘경영 참여’로 변경한 상황이다. 노조는 최대주주인 수은이 향후 KAI 지분을 한화에 넘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반면 수은은 매각설에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황기연 수은 행장은 이날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현재로선 매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앞으로의 계획까지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부연했다.
수은이 지난 8월 발주한 18억원 규모의 ‘우주·항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컨설팅 용역’도 쟁점이다. 노조는 지분 매각을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냐며 용역의 계약 및 과업 내용과 매각 검토 포함 여부 등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누가 결정했고 누구와 협의했고 무엇을 목적으로 시작했는지 KAI 노동자들 앞에 낱낱이 밝히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황 행장은 국감에서 “국내외 현황을 분석해서 우주항공 분야에서 정책금융기관 역할을 어떻게 할 것인지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AI 민영화나 매각을 전제로 추진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방산업계 경쟁구조 변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김 위원장은 “한화가 KAI까지 영향권에 두고 엔진부터 항전·무장·우주까지 한쪽으로 몰아가면 가장 골치 아픈 곳은 방위사업청”이라고 말했다. 경쟁업체가 줄면 정부의 조달 협상력이 약해져 가격과 납기, 품질에 문제가 생겨도 대응하기 어려워진다는 주장이다.
이날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종출 KAI 사장은 독립경영 원칙을 강조했다. 어느 주주가 들어오더라도 특정 기업이 아닌 국가 방산 이익을 위해 독립경영을 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김 사장은 “누구나 KAI를 갖고 싶어하지만 아무나 가질 수는 없다”며 “구성원의 동의 없이 KAI 지배구조가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정부의 공식 답변이 나올 때까지 투쟁을 이어갈 방침이다. 다음달 3일에는 청와대 앞에서 3차 상경 집회를 열 계획이다.
송준영 기자 ss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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