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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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정보를 찾고 금융거래를 하는 일이 일상이 되면서, 디지털 격차도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은 이런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다. 컴퓨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복잡한 명령어를 배우지 않고, 일상적인 말로 글쓰기나 자료 정리를 요청할 수 있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많다. 기술을 활용하는 문턱이 낮아졌다면 디지털 격차 역시 줄어드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인다.

그러나 AI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누구나 같은 혜택을 누린다는 뜻은 아니다. 무료·유료 서비스 사이에는 기능과 이용 한도의 차이가 있고, 같은 서비스를 쓰더라도 이를 업무와 학습에 활용하는 방식은 다르다. 주목할 것은 이러한 이용 조건과 활용 방식의 차이가 학습과 생산성의 차이로 누적돼 취업과 소득, 사회참여의 기회까지 달라지게 할 가능성이다. 따라서 AI 시대의 디지털 격차를 논의할 때는 이용 여부뿐 아니라, 이용의 차이가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재생산하는 경로까지 살펴봐야 한다.

접속 격차가 줄어도 새로운 격차는 생긴다

기존 격차가 완화된 것은 사실이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조사에서 일반 국민을 100으로 놓았을 때 장애인·고령층·저소득층·농어민의 디지털정보화 종합 수준은 2021년 75.4에서 2025년 77.9로 높아졌다. 다만 2025년 기기 보유와 인터넷 접속 여건을 나타내는 접근 수준은 96.6인 반면, 기기를 다루는 능력인 역량 수준은 65.9였다. 접근의 격차가 작아진 뒤에도 활용에 필요한 능력의 차이는 상당히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