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파산 직전까지 몰린 독일의 카메라 제조사 라이카. 한때 디지털 전환에 뒤처져 “곧 망할 것”이란 소리를 듣던 이 회사는 이젠 스마트폰 시대에도 잘나가는 카메라 기업이 됐다. 최고급 사양의 카메라에 차별화된 브랜드 감성을 내세우면서다. 폭스바겐이 10만 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하는 등 고전하고 있는 유럽 제조업에서 보기 드문 성과다.

◇中 공세도, 美 관세도 이겨내

올해 3월 라이카는 5억7300만유로(약 8860억원)의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매출을 발표했다. 최근 5년간 네 차례에 걸쳐 매출 신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과의 경쟁 심화와 세계 무역 위축, 생산비용 증가로 유럽 제조업이 고전하는 가운데 라이카는 살아남았다”고 평가했다.

"곧 망할 것" 소리 듣더니…'카메라계 에르메스' 잭팟 터진 비결
성공 비결로 초고급 전략이 꼽힌다. ‘카메라계의 에르메스’로 불릴 정도로 고급 카메라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며 중국 제조기업의 가성비 공세에서 벗어났다. 가격과 생산 규모를 앞세운 중국 기업 앞에 속수무책인 유럽의 다른 산업과 달리 라이카는 브랜드 가치로 자신만의 시장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