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영업을 통해 145조3552억원의 현금을 벌어들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8.3%나 증가한 액수다. 영업활동으로 확보한 현금은 미래 투자, 주주환원, 재무구조 개선의 종잣돈으로 쓰였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투자활동에 90조8500억원, 배당 지급 및 부채 상환 등 재무활동에 23조3406억원을 지출했다.

회계 전문가들은 영업·투자·재무활동현금흐름의 부호(+ 또는 -) 조합에 따라 기업 유형을 △성숙형 우량기업(영업 +, 투자 -, 재무 -) △성장형 우량기업(영업 +, 투자 -, 재무 +) △리밸런싱형 기업(영업 +, 투자 +, 재무 -) △레버리지형 기업(영업 -, 투자 -, 재무 +) △쇠퇴형 기업(영업 -, 투자, +, 재무 + 혹은 -)으로 분류한다. 삼성전자와 같은 ‘영업 +, 투자 -, 재무 -’ 조합은 본업에서 창출한 현금으로 설비투자와 재무적 의무(배당·부채 상환)를 모두 감당하는 가장 안정적인 형태인 성숙형 우량기업으로 꼽힌다. 완성차 부문에서 꾸준히 현금을 창출하는 기아를 비롯해 대규모 투자와 함께 부채 상환 등 재무활동 순지출(7조6178억원)을 병행한 SK하이닉스 등도 성숙형 우량기업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유가증권시장에서 이 같은 우량기업 비중은 낮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등 일부 반도체 대형사의 호실적 이면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전반의 현금 운용 건전성이 악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그래픽 = 이정희 기자
그래픽 = 이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