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 난방 전기화 사업 국내 1호 설치 기념 현판식<2026-07-31>
사진=연합뉴스 / 난방 전기화 사업 국내 1호 설치 기념 현판식<2026-07-31>

“남는 전기로 난방을”...40년 전의 약속

1985년, 정부는 밤사이 전기를 파격적으로 싸게 파는 제도를 내놨다. 심야전력이다. 밤에 남아도는 기저 전력을 축열조에 담아뒀다가 낮에 난방과 온수로 쓰자는 구상이었다. 요금은 쌌고 지원책이 따랐다. 업자들은 초기 부담이 적다는 점을 앞세워 도시가스가 닿지 않는 농어촌을 파고들었다. 심야전력 고객은 한때 90만호에 육박했고 심야전기 보일러만 50만대 넘게 깔렸다.

약속은 오래가지 못했다. 보급이 성공하자 심야 수요가 '남는 전기'를 다 먹어치웠다. 2003년 당시 한국전력은 kWh당 평균 50.57원에 생산한 전기를 심야 난방용으로 31.20원에 파는 역마진을 감수했고 급기야 128.61원짜리 LNG 발전기를 돌려 심야 전기를 만드는 지경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