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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물려준다는 고정관념 깨야 노후 풍요로워진다
은퇴 후 30억원 상당의 주택과 현금 30억원을 가지고 있다면 어느 자산부터 노후 자금으로 활용해야 할까? 대부분은 손에 쥔 현금부터 쓰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10년 뒤 내 자산 포트폴리오는 급격히 왜곡된다. 집값은 오르더라도 당장 쓸 현금이 마르는 상황에 처한다. 나이가 들수록 친구를 만나 밥 한 끼 사는 것조차 주저하게 되고, 모든 소비를 제약받는 노후를 보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집을 현금화(역모기지)해 생활비로 쓰고, 현금 30억원은 투자로 굴리는 전략을 고려할만하다. 지난 상반기처럼 코스피지수가 9000대까지 질주했던 대상승장에서 지수에 연동한 분산투자로 연 평균 10%의 수익률을 냈다고 가정해보자. 원금 30억원은 약 7.2년 뒤에는 60억원으로 늘어난다. 이렇게 불어난 현금을 자녀에게 미리 증여하면 상속세 부담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역모기지를 통해서도 매월 연금 수백만원을 받으면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 세제 혜택도 있다. 당장 재산세가 감면된다. 자녀에게 물려줄 재산이 있다면 상속세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세금 산정과정에서 주택연금 수령액이 부채로 차감되기 때문이다. 부동산 가격이 급등해 아쉽다면 그동안 받은 연금과 이자를 상환하고 언제든지 역모기지를 해지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선 오래 전부터 집 한 채를 유산으로 물려주는 것을 미덕으로 여겼다. 하지만 ‘100세 시대’의 상황은 다르다. 부모가 90세가 넘어 세상을 떠나면 자녀들도 이미 60~70대 노년층이다. 집을 물려받더라도 당장 상속세 수억원을 내기 위해 이 집을 급매로 처분해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자녀가 집을 보유하고 있다면 다주택자 규제까지 적용된다. 25년간 고객들의 자산관리를 하면서 이 같은 비효율적인 상속을 보면서 매번 안타까움을 느끼곤 했다.

풍요로운 노후와 현명한 부의 이전은 자산의 ‘유동화’에 달려있다. 주택연금을 활용한 자산 리밸런싱을 진지하게 고민할 시기다.
집 물려준다는 고정관념 깨야 노후 풍요로워진다
신윤아 우리투자증권 강남금융센터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