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의 본격적 반등 위해선 금리 하락세 확인 필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 인프라 관련주들의 대대적인 하락세가 비로소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얼마 전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했던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Situational Awareness LP·SALP)’ 펀드의 청산 이슈는 AI에 집중된 레버리지 투자의 병폐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면서도, 극심한 변동성 장세가 마무리될 수 있다는 묘한 안도감을 함께 제공하기도 했다. 사실 지난 7월 동안 반도체주가 경험한 가혹한 가격 조정과 달리, 이들의 이익 추정치가 8월에 들어서도 상향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련의 디레버리징(de-leveraging)이 진행됐다는 증거들은 이후 반등의 지속성을 충분히 지지해 줄 수 있다고 본다. 최소 급락이 재연될 가능성은 낮을 것이다.

SALP의 청산 소식이 수급 마찰 우려를 완화했다면,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의 어닝 서프라이즈와 이례적인 주가 상승 반응은 AI 투자 사이클에 대한 부정적 내러티브를 반전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양사는 공히 AI 클라우드 수요 폭발에 힘입어 관련 매출이 가속 성장하는 흐름을 보였고, 수주 잔고 또한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사가 이처럼 뚜렷한 중장기 수요와 강력한 이익 성장세를 기반으로 자본지출을 상향한 것은 분명 합리적인 의사결정이다. 앞서 먼저 실적을 발표한 다음, 주가가 부진했던 알파벳이 최근 강한 반등을 보였다는 점은, 이전까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잉여현금흐름(FCF) 감소에만 함몰돼 있던 투자자들의 시각이 변모했음을 보여주는 예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