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8월 5일 오전 8시22분 한국경제신문의 투자 정보 유료 플랫폼인 '한경 프리미엄9'(www.hankyung.com/premium9)에 게재됐습니다. 한경 프리미엄9을 구독하시면 더 많은 단독 기사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여파로 도입 연기가 거론됐던 ETF 애프터마켓(오후 4~8시) 거래를 예정대로 다음 달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거래 편의성 확대를 위해서는 애프터마켓에서의 ETF 거래를 그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추정순자산가치(iNAV) 산출이 어려운 데다 환매·설정·해지 인프라가 미비한 상태여서 자칫 애프터마켓 ETF 거래를 그대로 시행했다가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겪었던 변동성 확대 문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지난 4일 각 자산운용사에 ‘오는 7일까지 애프터마켓에서 거래할 ETF 명단을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거래소가 사실상 ETF 애프터마켓 거래를 예정대로 강행할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다음달 14일부터 오후 4~8시 애프터마켓 거래를 시행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ETF도 포함된다. 하지만 자산운용사 사장단은 지난달 29일 애프터마켓 ETF 거래 시점을 미뤄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현재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관련해 대응 과제가 산적해 있는데 거래시간 연장까지 겹치면 거래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취지였다.

자산운용업계에서 지적하는 부분은 추정순자산가치 산출 및 설정·환매 인프라다. 기본적으로 추정순자산가치 산출은 코스콤이, 설정·환매 인프라는 한국예탁결제원이 담당하는데 두 기관 모두 이와 관련해 아직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지 못했다는 것이 업계 측 주장이다.

이러다 보니 애프터마켓에서 거래되는 ETF의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추정순자산가치 산출과 설정·환매 인프라가 없는 상태에서 투자자끼리 매매하면서 형성된 가격으로 거래하라는 꼴”이라며 “ETF 애프터마켓 거래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 불거진 시장 변동성 우려를 다시 키울 수 있다”고 짚었다.

하지만 거래소 측에서는 이러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유동성공급자(LP)가 충분히 호가를 낼 수 있는 상품에 한해서만 애프터마켓 거래를 허용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애프터마켓에서 거래되는 ETF도 LP가 자체적으로 산정하는 추정순자산가치를 토대로 실제 순자산가치를 쫓아갈 수 있다”며 “이처럼 LP를 붙일 수 있는 종목에 한해서만 ETF 거래대상으로 신청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우일 기자 goodwi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