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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기업을 운영하는 오너 고객들과 상담하다 보면 공통적으로 듣는 말이 있다. “유언장은 이미 써놓았습니다.” 변호사의 공증까지 마친 유언장을 자랑스럽게 보여주는 분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 유언장 한 장이 정작 오너 유고 시 회사를 지켜줄 수 있는지 되물으면 대부분 선뜻 답하지 못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유언은 ‘누구에게 얼마를 남길 것인가’는 정할 수 있지만, ‘그 재산을 어떻게, 어떤 조건으로, 누구의 통제 아래 관리할 것인가’까지 설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특히 비상장주식처럼 소유와 경영이 사실상 일체화된 자산에서는 이러한 차이가 경영권 승계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 이번에는 유언만으로는 구조적으로 달성하기 어려운 지점들을 살펴보고, 유언대용신탁이 그 공백을 어떻게 메울 수 있는지 실제 승계 설계의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