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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가 휴회할 때 주가가 상승한다는 '의회 효과'는 규제 우려보다는 계절적 요인과 연휴 전후의 거래 패턴에 따른 우연의 산물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검증되지 않은 투자 비법이나 이례 현상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투자 전략에는 함정이 있다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
싱어의 분석에 따르면 1965년부터 2008년까지 S&P500의 연율 수익률은 의회 개회일에 0.3%, 휴회일에 16% 이상이었다. 비슷한 연구는 이후에도 많았다. 1997년 램·마·페이스·케네디의 논문은 1897년 이후 다우지수 상승분의 거의 전부가 의회가 문을 닫은 기간에 발생했다며 이를 ‘의회 효과’라고 불렀다. 그리고 2006년 퍼거슨과 위테의 논문 역시 다우지수 자본 차익의 90% 이상이 휴회일에 나왔다고 했다. 미국 의회는 1년 영업일의 약 3분의 2를 일하는데, 그 3분의 2에서는 수익이 미미하고 나머지 3분의 1에서 대부분이 나온다는 이야기다.
<그림> 한국과 미국의 의회 개회일과 휴회일 주가 수익률 (연율, %)
여기까지만 보면, “의회가 열릴 때 주식 하지 마라”는 결론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살짝 시야를 바꿔 ‘본회의가 열린 날’만 보면 어떨까?
의회에서 만들어지는 새로운 규제에 대한 공포가 주식시장을 정말 흔들었다면, 본회의가 열리는 날 가장 부정적인 효과가 집중되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회에서 본회의가 열린 날(1,112일) 일 평균 수익률을 연율로 환산하면 13.3%다. 그 외의 날(5,184일)은 13.4%로, 차이가 미미하다.
결국, “국회가 열릴 때 주식시장이 부진하다”는 주장은 우연의 산물인 것처럼 보인다. 우리나라 국회가 쉰 날을 조사해 보면, 1월, 5월, 8월 초, 명절 연휴 앞뒤에 집중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반대로 개회일은 9~12월(정기국회·국정감사·예산심사)에 집중돼 있다.
긴 연휴를 앞두고 주식시장은 종종 약세를 보인다. 왜냐하면 주식시장이 열리지 않을 때 ‘해외 시장에서 악재가 터질 위험’을 경계해 미리 주식을 매도하려는 움직임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필자 같은 주식 운용역들은 종종 연휴 전날 주식을 매수한 다음, 연휴 이후에 차익을 실현하는 전략을 종종 구상하기도 한다.
이상의 분석 내용은 우리에게 한 가지 시사점을 제공한다. 누군가 신박한 ‘전략’을 개발해 세상의 비밀을 알았노라고 주장할 때, 약간의 시간을 두고 판단하라는 것이다. 극히 일부의 사례를 가지고 확대 해석했을 수도 있고, 또 그의 예측이 발표된 순간부터 귀신 같이 빗나갈 수도 있으니 말이다. 투자의 세계에서 성배를 찾기 위한 노력은 끝없이 반복되지만, 결과는 영 신통찮았음을 잊지 말자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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