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씨를 익히기 위해 당대 이름난 사람의 글씨를 여러 차례 따라 적었고, 정성껏 써 내려간 글에 솔직한 마음을 담기도 했다.
붓과 묵향을 따라 피어난 서예 문화다.
서예의 참된 멋과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전시가 인천공항에서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국립전주박물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함께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탑승동에 있는 인천공항박물관에서 특별전 '서예, 일상에서 예술로'를 선보인다고 28일 밝혔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과거 벼루에 먹을 갈아 먹물을 만들고, 붓으로 글씨를 쓰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두꺼비 모양으로 만든 백자 청화 연적, 용과 구름무늬가 장식된 벼루 등이 공개된다.
조선 후기 실학을 집대성한 다산(茶山) 정약용(1762∼1836)이 쓴 편지도 볼 수 있다.
정약용이 윤규노(1769∼1837)에 보낸 편지에는 친한 벗의 죽음과 이를 어떻게 수습할지 논의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데, 당시 문인들이 어떻게 교유했는지 보여준다.
흥선대원군 이하응(1820∼1898)이 '제일난실'(第一蘭室)이라 적은 편액도 눈여겨볼 만하다.
가로 127.8㎝, 31.6㎝ 크기의 편액에는 난초 문양, 대나무 문양도 볼 수 있다.
대원군의 호인 '석파'(石坡), 대원군을 뜻하는 '대원군장'(大院君章)의 낙관도 눈에 띈다.
이어진 전시에서는 예술성이 더해진 한문·한글 서예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서화가 김규진(1868∼1933)이 남긴 '난죽도 병풍'은 6폭 병풍 위로 글과 그림이 어우러져 서예 문화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작품 중 하나다.
한국 서예계의 거목이었던 일중(一中) 김충현(1921∼2006)이 쓴 '훈민정음반포 500주년 기념비문'에서는 점과 획이 이루는 조화를 느낄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과 소속 지역 박물관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협력해 선보이는 3번째 전시다.
박경도 국립전주박물관장은 "K-컬처가 우리 역사와 전통문화에 대한 향유와 탐구로 확장되고 있다"며 "한국문화의 브랜드 가치와 문화국가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협력 관계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공항박물관은 탑승동을 이용하는 여객 등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전시는 내년 2월 28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