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다시 설립한 출판사 첫 신작…10종 개정판도 출간
'알사탕' 원작 애니, '뉴욕 어린이 영화제'서 심사위원 최우수상
백희나 작가 '알사탕' 맛보고 싶다면 '알사탕 제조법'을
백희나 작가가 신작 그림책 '알사탕 제조법'과 대표작 '알사탕'의 개정판을 나란히 출간했다.

17일 출판사 스토리보울에 따르면 '알사탕 제조법'은 백 작가가 스토리보울을 다시 설립하고서 펴낸 첫 신작이다.

백 작가는 과거 '구름빵'의 저작권 분쟁 사태를 겪은 뒤 독립 출판사 스토리보울을 차려 '달샤베트' 등을 펴내다가 폐업했다.

지난해 12월 같은 사명으로 새롭게 출판사를 열고 이곳에서 '알사탕'을 시작으로 대표작 10종의 개정판도 차례로 출간한다.

백 작가는 "흰 도화지에 마음껏 그림을 그리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자유로운 창작 환경을 만들고, 독자와 더 가깝게 소통하고 싶다"고 출판사를 열게 된 이유를 말했다.

'알사탕 제조법'은 '알사탕'의 이야기를 확장한 스핀오프(파생) 그림책이다.

'알사탕'이 알사탕을 '먹은' 이야기라면, '알사탕 제조법'은 알사탕을 '만드는' 이야기다.

2017년 출간된 '알사탕' 속 동동이는 친구도 없이 늘 혼자 노는 아이였다.

어느 날 반려견 구슬이와 함께 문방구에 새 구슬을 사러 갔다가 조금 특별해 보이는 알사탕을 집었다.

그런데 동동이가 알록달록한 알사탕을 하나씩 먹을 때마다 그동안 듣지 못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소파는 옆구리에 리모콘이 끼었다며 호소했고 아빠와 구슬이, 돌아가신 할머니의 마음의 소리도 들렸다.

많은 어린이 독자가 "나도 마법의 알사탕을 먹고 싶다"며 동동이가 먹은 알사탕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궁금증을 나타냈다.

백희나 작가 '알사탕' 맛보고 싶다면 '알사탕 제조법'을
작가가 여기서 영감을 받아 태어난 책이 '알사탕 제조법'이다.

이 책에서 문방구 할아버지는 마음의 소리를 들려주는 신비한 알사탕 제조 비법을 들려준다.

마치 비법서처럼 책 크기도 손바닥만 하다.

알사탕 재료는 단순하지만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맑은 물, 커다란 냄비, 깨끗한 명주 보자기, 말이 잘 통하는 친구, 자명종, 재미있는 책 한권 등이다.

할아버지는 먼저 가부좌를 튼 뒤 각종 요가 동작을 하고 목욕을 하며 몸과 마음을 정화한다.

그러고는 베란다로 나가 맑은 물이 담긴 냄비 속에 별이 잘 떠오르도록 해 본격적으로 알사탕 제조를 시작한다.

마치 할아버지가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에게 레시피를 차근차근 알려주는 듯하다.

백희나 작가 '알사탕' 맛보고 싶다면 '알사탕 제조법'을
백 작가는 스토리보울 간판으로 '알사탕'과 '장수탕 선녀님'을 비롯해 '삐약이 엄마, '이상한 엄마', '이상한 손님', '꿈에서 맛본 똥파리' 등 10종을 다시 펴낸다.

'알사탕' 개정판은 표지부터 새로운 디자인을 입었다.

기존 표지에서 동동이가 들고 있던 분홍색 사탕은 그림책의 핵심 메타포인 투명 사탕으로 바뀌었다.

동동이의 심리에 따라 그림 속 프레임을 변화하고, 작가의 스토리보드도 수록했다.

'알사탕'이 소통을 배워나가는 성장 이야기로 세계 여러 나라의 사랑을 받으며 이를 원작으로 한 단편 애니메이션 '알사탕'(Magic Candies)도 제작됐다.

이 작품은 지난달 2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뉴욕 국제 어린이 영화제 2024'(NYICFF)에서 단편 애니메이션 심사위원 최우수상을 받으며 미국 아카데미상 출품 자격을 얻었다.

일본 기업 토에이 애니메이션이 컴퓨터그래픽(CG)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했다.

와시오 다카시 프로듀서는 원작 속 풍부한 감정의 캐릭터에 영감을 받아 "그림책 속 캐릭터를 영상으로 움직여 보고 싶었다"고 제작 동기를 전했다.

▲ 알사탕 제조법 = 48쪽.


/연합뉴스